by백종훈 기자
2005.05.02 14:43:44
북측과 협의중..본선 평양 또는 금강산 개최 전망
"통일세대, 고구려 역사 되새겨보는 기회"
[edaily 백종훈기자] "남북의 청소년이 고구려에 대한 체험을 나누고 `게임으로 하나되는 행사`를 만들 것입니다"
KT와 KTF(032390) 주최로 남북청소년들의 고구려를 주제로 한 게임대회가 추진되고 있다. 고구려 게임을 개발, 대회 총감독을 맡은 서해성 ㈜놀이인간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MBC !(느낌표) 등의 코너를 제작하면서 고구려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고구려에 대해 생활속에서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서 총감독은 "특히 앞으로 `통일세대`가 될 남북의 청소년들이 모여 게임을 하고 각종 고구려 전시와 퀴즈를 풀면서 역사의식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측과 3번 접촉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우리 국내에서 예선을 실시한후 평양이나 금강산에서 본선 등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표 모양의 고구려 스티커 700만장을 가정에 배포하겠으며 주관방송사인 MBC와 MBC게임 채널이 전 행사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서해성 총감독과의 일문일답.
-실제 남북이 게임대회를 하는 것인가.
▲북측과 3번 접촉했다. 2차 접촉때는 평양에서 본선을 할지 금강산에서 본선을 할지 논의까지 했다. 고구려 역사에 관한한 북한은 매우 적극적이며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어 장소와 시간은 곧 잡힐 것으로 본다. 적어도 국내 7월1일 게임대회 예선기간중 정해질 것이다.
-게임내용이 `당태종을 잡아라` 등 민감한 정치적 주제가 될수도 있는데 괜찮겠나. 더욱이 여름이면 한·중 온라인 게임대회도 열릴텐데 문제 없을지.
▲다 역사적으로 밝혀진 엄연한 사실이며 오래전 일이다. 중국이 정치적으로 문제삼을게 없다고 본다.
-남북이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고 겨루는 것인가.
▲남북 선수들이 겨루는 것이 아니고 2인 1조를 이뤄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방식이다. 다만 북한에는 모바일 게임환경이 구축되지 않아 PC게임 버전으로만 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본선은 모바일 게임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 게임대회를 계기로 북한에도 휴대폰 단말기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도입됐으면 하는 것이 주최측의 바램이다.
-북한이 참가하는 경우 대회 진행은.
▲게임대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 벽화를 행사장에 비치, 역사 의미도 되새길 생각이다. 즉 일종의 고구려 전시장 의미로 개최하겠다. 또 `고구려 골든벨` 등 퀴즈대회를 열어 상품과 부상으로 남북한 고구려 유적지 탐방도 할 계획이다. 북한 탐방과 금강산 투어도 생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게임채널뿐만아니라 지자체 후원도 있는데, 서울은 왜 빠졌나.
▲부산·대구·전주·충주 등 지자체가 후원한다. 서울의 경우 후원 요청은 했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예선대회 진행을 위해 장충체육관에 장소를 빌려 놓은 상태다. 향후 서울시가 후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회 명예위원장으로 돼 있는데.
▲웬만한 남북 행사를 보면 통일부 장관을 명예직으로 추대해왔다. 통일부의 협조와 후원을 얻기 위해서다.
-게임 내용과 비용은 어떻게 되나.
▲고구려 올림픽과 광개토대왕릉비 관련 내용, 당태종-양만춘 전투 등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예선은 남한에서 KTF 모바일 게임의 형태로 이뤄지고 북한 본선에서는 남북의 청소년들이 어울려 PC게임으로 치를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비용은 2000원이고 통화료는 별도로 알고 있다. 수익금은 고구려 고고학연구소에 제공되며 총 2억원 규모로 상품도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