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5.03.30 15:03:30
2년여간 매월 `CEO 오픈 포럼` 주재
직원들 직접 만나 상황 설명..`교감 높인다`
[edaily 안승찬기자] 강호문 삼성전기(009150) 사장이 매달 한번씩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회사의 현안을 설명하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등 `스킨십 경영`에 나서고 있다.
30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 2003년 5월부터 매월 1시간 정도 임직원들과 함께 CEO 오픈 포럼을 주재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회사의 경영 현안, 회사가 처한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회사가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임직원들로 하여금 한 방향으로 실천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사내방송이나 메일 등 간편한 방법을 놔두고 강 사장은 직접 얼굴을 대면하는 오픈 포럼을 2년 가까이 지속한 이유는 직원들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내방송이나 전자 메일은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함축적이고 매끈하게 정리된 용어로는 회사가 처한 주요 상황을 전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는 것.
삼성전기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바라보는 상황, 평사원들이 느끼는 생각, 어려움 등을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여과 없이 공유해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CEO 오픈 포럼을 매달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 오픈 포럼에서는 경영 현안, 회사 사정 등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제조, 영업, 개발 등 매월 한가지 주제를 선정해 심층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고객의 신날한 비판을 담았거나 선진사의 우수사례 등의 영상물을 상영하고, 귀감이 되는 부서나 사원에 대한 시상자리도 마련한다. 질의 응답을 통해 임직원들과 활달한 토론도 이어진다고 삼성전기는 전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CEO 오픈 포럼에는 매월 관련부문 7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다"며 "사내 방송과 전자 메일을 통해 국내외 모든 임직원에게 동영상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 CEO 오픈포럼 내용을 전임직원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표 삼성전기 인사팀장은 "기존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방식의 월례사에서 벗어나, 주요 현안에 대해 CEO가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토론을 하는 CEO 오픈 포럼은 상하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열린 경영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관계사는 물론 타 회사에서도 벤치마킹을 요청할 정도로 재계에 신선한 경영기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