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신시장 개척 속도…한-태국 EPA 4차 협상

by하상렬 기자
2025.03.04 08:17:18

4~7일 서울서 진행…"유망시장과 FTA 어느 때보다 중요"
작년 필리핀 FTA 이어 말레이시아·태국 협정 속도
상품·서비스·디지털·경제협력 등 17개 분야별 협상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트럼프발(發) 무역전쟁 현실화로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태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네 번째 공식 협상을 개시한다.

노건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오른쪽)이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태국 EPA 제4차 공식협상에 앞서 초티마 이음사와스디쿨(Chotima Iemsawasdikul) 태국 상무부 무역협상국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산업부)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노건기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초티마 이음사와스디쿨(Chotima Iemsawadikul) 태국 상무부 무역교섭국장이 이끄는 태국 대표단과 협상을 진행한다.

태국 측은 이번 협상을 위해 상무부, 외교부, 재무부, 농림부, 환경자원부 등 약 50명의 정부대표단이 방한했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이 관세 철폐 등 시장개방 요소를 포함하면서 상대국과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협력 요소를 강조하는 통상협정이다. 한국과 태국은 작년 3월 협상개시를 선언한 이후 7월부터 세 차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국은 공통으로 체결한 한-아세안(ASEAN)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대비 높은 수준의 EPA 체결을 위해 폭넓은 논의를 해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제4차 공식협상에서 상품, 서비스, 디지털, 정부조달, 경제협력 등 17개 분야별 협상을 통해 상품·서비스 등 시장개방 협상을 가속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협력·디지털·지속가능개발 등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노 실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태국과 같은 유망시장과 신규 무역협정 체결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아세안 지역의 주요 협력국인 태국과 상호이익에 기반한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EPA 협상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수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말 필리핀과 FTA를 발효하고, 말레이시아와도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부터 예고했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 추가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