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다시 약세 전환하나…환율 하락폭 대비 전망치 조정폭 '미미'

by김은비 기자
2024.08.15 18:30:00

주요 투자은행 3개월 후 전망치 153.89엔
한달여 전 전망치보다 1.67엔 하락
바클레이즈 "투자 심리 안정화로 엔화도 약세 예상"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엔·달러 환율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소폭 낮아진 분위기다. 최근 일본은행(BOJ)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을 반영한 결과로, 실제 환율 하락 폭보다는 전망치 조정 폭이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 12곳이 제시한 3개월 후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지난 9일 기준)는 153.89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28일 기준 3개월 후 환율 평균 전망치인 155.56엔보다 1.67엔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한 달여 사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3엔에서 150엔으로 전망치를 조정한데 이어 △HSBC 154엔→150엔 △JP모건 157엔→147엔 △노무라 150엔→143엔으로 각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조정 폭은 최근의 엔·달러 환율 하락 폭을 고려할 때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역사적인 수준의 엔저 흐름이 계속되면서 160엔대까지 치솟았으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일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겹쳐 140엔대까지 뚝 떨어졌다.



환율이 10엔 이상 변동하는 동안 시장 전망치는 평균 1.5엔 남짓 움직인 셈이다.

미국 실업률 상승을 도화선으로 고조된 경기침체 우려는 이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다소 잦아든 상태다.

또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당분간 동결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에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는 160엔, 씨티와 스탠다드차타드는 158엔, 웰스파고는 157엔 등 3개월 후 환율 전망치를 종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중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엔화 환율과 내외금리차 간 강한 상관관계가 되살아났다”며 “글로벌 투자심리 안정화와 더불어 엔화가 약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