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2.27 10:44:29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약 치료효과 확인
한약 병행한 한방통합치료, 교통사고 후유증 NRS·사고 후 스트레스(IES-R-K) 지수에 탁월한 효과 보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16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문제로발생한 전체 손상 환자가 297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4%에 달한다.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사고 상해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갑작스러운 차속 변화로 인해 머리가 순간적으로 척추보다 앞으로 또는 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이 가장 흔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의 경우 급성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증상이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약재의 복합제제에 해당하는 한약은 근골격계 손상의 치료약으로서 자동차보험 내에서 다용되고 있는 한의학적 치료법이다.
하지만 한약 치료는 환자 체질 및 증상에 따른 개인 맞춤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에 표준화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한 임상시험이 부족했던 가운데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황보경 한의사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를 한약 치료군과 한약을 처방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한방통합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한약 처방이 포함되나 정확한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집단 구분 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약 치료군의 교통사고 후유증 및 사고 후 스트레스 수준이 대조군보다 더욱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 ‘헬스케어(Healthcare)’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부천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교통사고 이후 8주 이상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증상 숫자평가척도(Numeral Rating Scale, NRS)가 5 이상인 환자 40명으로 확정됐다. 통증의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기존 질환 및 만성질환에 있는 환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NRS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정도를 0~10에 해당하는 객관적 수치로 표현한 척도며 숫자가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상에 대한 NRS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 ▲외상후 스트레스 척도(The Korean Version of Impact Event Scale-Revised, IES-R-K) 등을 활용했다. IES-R-K(0~88)는 사고 노출에 의한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외상이 심각함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