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동노동법 위반한 美협력사와 관계 끊을 것"

by장영은 기자
2022.10.20 10:51:42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로이터와 인터뷰
"아동노동법 위반 관련 美 전체 부품 공급사 조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현대차(005380)가 미국에서 아동노동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협력사와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AFP)


현대차 글로벌 생산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성년 노동자를 고용한 것으로 확인된 앨라배마 공장 납품업체들와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지난 7월 현대차 자회사인 ‘스마트 앨라배마’에서 인력파견업체의 15세 이하 노동자가 일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주(州) 당국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또다른 협력사인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SL)의 미국 현지법인 SL 앨라배마도 인력공급업체가 알선한 13~15세 미성년자를 고용한 것이 적발됐다.



현대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은 미국 내 주력 생산기지다. 이 공장은 현대차가 200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을 시작한 곳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73만8000대 중 절반이 이 공장에서 생산됐다.

뮤뇨스 COO는 “미국 내 전체 공급망에서 아동노동법 위반 여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제3자 노동 공급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고용을 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협력사 등의 아동노동법 위반 협의와 관련해 현대차 투자자 포함된 미국 투자그룹도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SOC 투자그룹은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앨라배마의 현대차 자회사와 부품공급사에서 드러난 아동노동법 위반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