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연기만 잘 하라고? 2분간 말도 못했던 후보"

by이선영 기자
2022.01.04 10:45:14

송 대표 "尹 결국 허수아비 자인한 것"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대선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연기만 잘 해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윤 후보가 허수아비·껍데기라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송 대표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앞으로 비서실장 역할을 할테니 써준대로, 시킨대로 연기만 잘 하라는 건데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후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에게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송 대표는 “연기를 하더라도 대본을 외울 능력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프롬프터 안 켜졌다고 2분 동안 말도 못했던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돼서 연기할 수 있는가”라며 “정말 국가가 걱정된다”고 일갈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해 11월22일 TV조선 주최의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서 국가 미래 비전 발표에 나섰으나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자 2분 가량 말을 하지 않고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어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송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는 질문에 ”윤 후보에게 달려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 후보처럼 당 대표를 저렇게 무시하고 배제하면 저도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상황을 바꾸어 제시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대표가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것도 있지만 야당에서 그래도 지극히 합리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대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법정토론 3회’만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국민 65%가 TV토론을 늘리라고 한다”고 반박하며 “오죽하면 삼프로TV 조회수가 이재명 후보 500만, 윤석열 후보 300만이냐. 얼마나 (토론에)목마르면 그렇겠나, 이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송 대표는 “뭘 그렇게 숨기고 위장하려고 하나”라며 “그렇게 해서 묻지마 투표로 뽑았던 대통령의 무능력이 어떤 국가 재난으로 다가왔는지, 국정농단과 촛불 탄핵 사건을 겪으면서 생생하게 경험했지 않았나”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