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배 강한 ‘델타 변이’ 국내서 ‘우세종’ 될 것, 치명률은…”

by장구슬 기자
2021.07.14 10:00:35

이재갑 교수,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감염 시작 한두 달 뒤 우세종 되는 추세”
“기존 코로나19보다 치명률 약간 높아”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2.7배 강한 인도발(發) ‘델타 변이’의 감염이 급격히 늘면서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를 넘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사진=방인권 기자)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말 정도 되면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영국, 미국 등에서도 델타 변이는 이미 우세종이 됐다”며 “한 번 (감염이) 시작하면 한두 달 내에 우세종이 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의 치명률에 대해서 이 교수는 “‘걸리면 죽는다’ 이 정도로 ‘아주 치명적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치명률 부분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영국 내에서 입원율이 조금씩 올라가는 게 보이기 때문에 그런 걸 봐서는 기존 바이러스랑 비슷하기보단 좀 (치명률이) 올라갔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안 하신 분 또는 거부하신 분들도 어떻든 접종해서 접종률을 올려야 한다”며 집단 면역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12~17세에 대해 예방접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인 청소년들에 대한 접종 여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국내에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53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374명으로 신규 변이 감염자의 69.8%를 차지했다.

또 방역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검체 분석을 통해 확인한 총 3353건의 주요 변이 중 현재까지 알파 변이가 2405건으로 가장 많지만 델타 변이가 790건으로 매서운 확산세와 함께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