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06.16 09:50:41
‘모즈’ 피부암 절제술 국내 단일병원 최초 3천례 돌파
국내 피부암 수술의 중심 클리닉으로 자리매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은 15일 단일병원 국내최초로 ‘모즈(Mohs)미세도식수술(모즈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모즈수술은 피부암 제거에 효과적인 절제술이다.
3000번째(여·72) 환자는 두피에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고 15일 모즈수술을 받은 후 건강히 퇴원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은 2000년 7월 모즈수술을 시작한 후, 2013년 1000례를 달성하고 2017년 2000례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피부암클리닉으로 도약했다.
최근 등산, 골프, 낚시, 스키 등 레저 활동 증가 및 일광욕을 자주 즐기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와 노령인구의 증가로 피부암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암은 일반적으로 광범위절제술이나 냉동치료, 방사선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피부암의 뿌리를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는 모즈수술이 국제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즈수술은 일반적인 광범위절제술과는 달리 암 조직 주변의 정상피부를 최소한으로 포함해 절제한다. 이후, 모든 경계부위를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이를 지도화해 암세포가 발견된 부위만 정밀하게 추적해 절제하기 때문에 완치율이 가장 높고, 주변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제해 흉터를 가장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피부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얼굴 부위에 최적화된 수술 방법이다.
정기양 교수는 “피부암의 진단 및 수술적 완치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병리과와 종양내과, 성형외과, 안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을 비롯한 여러 과들과 긴밀한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높은 치료율과 진료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임상연구와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기저세포암과 피부편평세포암에 주로 적용되던 모즈수술을 국내 최초로 피부흑색종에도 적용했다. 이후 융기성 피부섬유육종과 유방외파젯병, 머켈세포암 등의 다양한 희귀 피부암에도 적용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 정기양 교수는 피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로 이러한 모즈수술을 다양한 암종에 적용한 결과를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유수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모즈수술의 선도기관으로서 대만, 미국, 태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해외 피부과 의사들을 포함해 60명 이상의 국내외 피부과 의사들이 방문해 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기양 교수는 2019년 미국피부외과학회에서 로렌스필드상(Lawrence M. Field, MD Annual Lectureship)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