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8.11.30 10:14:08
올해 청약시장서 마감행진 이어가
같은 지역에서도 프리미엄 차이 최대 2배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역세권과 브랜드는 분양시장 흥행의 핵심 요소로 통한다. 역세권 입지는 편리한 교통 덕분에 유동인구가 풍부해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대형건설사 브랜드는 평면, 설계, 조경, 커뮤니티 등 상품 면에서 뛰어나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경우 분양 전부터 흥행이 예고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1~10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공공분양 제외) 중 무려 7곳이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로 나타났다.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인 △당산센트럴아이파크(2?9호선 당산역·79.9대 1) △신길파크자이(7호선 신풍역·79.63대 1) △마포프레스티지자이(2호선 이대역·49.98대 1) △e편한세상 문래(5호선 양평역·31.61대 1) △고덕자이(5호선 상일동역·31.1대 1) △래미안목동아델리체(2호선 신정네거리역·25.54대 1) △디에이치자이개포(분당선 대모산입구역·25.22대 1) 등의 순으로 1순위 마감을 이어갔다.
같은 지역이라도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 여부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극명히 엇갈렸다. 지난 10월 인천 서구 가정동에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역시 24.48대 1의 평균 경쟁률로, 144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5443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에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향후 청라국제도시로 연장되는 서울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가칭)이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단지로 거듭난다.
반면 같은 달 인천 서구 당하동에 분양한 ‘인천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는 91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315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43대 1로 힘겹게 마감에 성공했다.
이처럼 역세권 입지의 브랜드 단지는 높은 주거 편의성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같은 지역이라도 역세권 및 브랜드 여부에 따라 가격 상승폭 차이가 두드러진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 ‘현대아이파크(2005년 7월 입주)’는 지하철 9호선 염창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브랜드 단지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이 단지 전용 84㎡는 1년 간(2017년 10월~2018년 10월) 평균 매매가는 무려 1억7000만원(5억7500만원→7억45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역에서 약 800m 떨어진 ‘일신건영휴먼빌(2004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같은 기간 평균 9500만원(5억4500만원→6억4000만원) 오르는데 그치며 2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를 갖춘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주거 만족도가 높아 실거주로 손색이 없는데다 찾는 수요자들이 꾸준해 환금성도 뛰어난 편”이라며 “이에 향후 자산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역세권+브랜드’는 분양시장 흥행 성공법칙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