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유통한류 앞장선다..자사 노하우 中수출

by임현영 기자
2016.10.17 10:02:32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 상해쇼핑몰 내년부터 운영
추후 4개 쇼핑몰 추가 운영계획
"국내 기업의 중국진출 돕는데 활용할 것"

롯데백화점 리테일 운영회사 설립조인식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롯데백화점이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CITIC GROUP)에 자사 유통 노하우를 수출한다.

17일 롯데백화점은 중신그룹과 지난 14일 중국 상해에서 리테일 합작사 설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와 류용 중신그룹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롯데는 이 합작사로 중신그룹이 상해에서 운영중인 쇼핑몰 ‘타이푸광장’을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한다. 아울러 2017년~2019년 사이에 추가 건설되는 3개의 쇼핑몰을 포함 총 4개점의 운영을 추가로 맡는다.

중신그룹은 중국 국가재정부 산하의 국영기업으로, 2015년 기준 자산규모 980조원에 이르는 거대 그룹이다. 자산 기준 중국 17위로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간 6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중신그룹은 수백개 유통사가 각축전을 벌이는 상해에 쇼핑몰을 오픈한 뒤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난 5월부터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요청해왔다. 롯데가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베트남 호치민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성공적으로 위탁 운영한 사례가 있고, 중국에서 축적한 유통노하우를 즉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중국 유통시장의 둔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롯데백화점이 두 자릿수 고신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합작으로 중국에서 즉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개발 리스크와 인허가 부담이 없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데다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해에 진출해 중국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면세점, 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이번 합작으로 롯데는 중국의 경제수도 격인 상해에 진출하게 됐다. 텐진·선양·웨이하이·청두 등에서 점포를 운영중이나 상해에는 아직 점포를 내지 않은 바 있다. 상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한류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상해 쇼핑몰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기존 중국에 진출하지 않았던 유명 식음료·패션 브랜드 등을 추가로 입점시기고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존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중국에 새로운 한류 콘텐츠를 수출하고, 상해를 거점으로 중국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중신그룹과 중국 경제의 중심인 상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게돼 향후 중국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 유통 1위를 지켜온 롯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내 롯데 이미지를 높이고 국내 우수기업들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내년부터 운영하게 될 상해 쇼핑몰 ‘타이푸광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