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방북, UN 공식 인정 "방북일정 조율 위해 논의 진행 중"
by김병준 기자
2015.11.19 09:29:08
| 반기문 총장의 방북설에 대해 말을 아끼던 UN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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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이번 주 들어 계속 나오고 있는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의 방북설에 대해 말을 아끼던 UN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19일(한국시간) 뉴욕 UN 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반기문 총장은 한반도 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인 노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현재 반기문 총장의 북한 방문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UN이 반기문 총장의 방북설이 사실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UN은 반기문 총장이 특정 시점에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나 예측이 나올 때마다 “해당 시점에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도 방북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해왔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의 방북 발표는 UN 대변인·관계자 또는 반기문 총장이 직접 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UN 측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다양한 날짜를 두고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신화통신이 북한 정부의 공식 창구인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반기문 총장이 오는 23일부터 평양을 방문한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23일도 ‘후보 날짜’ 가운데 하나였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선택되지 않은 것일 뿐이다”라며 “아울러 조선중앙통신이 공식으로 밝힌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반기문 총장의 방북 결정 지연이 UN 회원국들 일부의 반대 혹은 압력 때문인가’라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순전히 일정 조율 상의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반기문 총장의 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오는 2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23일 뉴욕으로 돌아온다. 26일에는 몰라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28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다.
이는 방북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반기문 총장은 당초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17일 반기문 총장이 23일부터 약 나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UN은 “반기문 총장이 23일이 속한 다음 주에는 북한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