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국내 최대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사업'

by정태선 기자
2014.12.01 10:17:39

하수처리수 폐열, 지역난방열로 재활용
연간 20만Gcal의 열에너지 생산
강남지역 2만 가구 공급

하수처리수의 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도. 포스코에너지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탄천물재생센터에서 방류하는 하수처리수의 폐열을 재활용해 강남지역 2만 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한다.

포스코에너지는 1일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 이용 지역난방 공급설비’ 준공식을 했다. 행사에는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김종훈국회의원, 김상기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 주윤중 강남구 부구청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사업은 그동안 소규모로 진행하긴 했었지만 민간기업이 공공기관과 함께 대규모로 추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탄천물재생센터가 생활하수를 모아 처리한 후 한강으로 방류하는 물에서 열에너지를 회수해 난방열로 재생산한다. 11℃(동절기 기준) 정도의 방류수로부터 4℃의 열을 회수해 히트펌프로 15℃까지 증열 시킨 후 이를 가정에서 쓰고 배출하는 난방수(55℃)에 더해 온도를 70℃까지 끌어올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한다.



이곳에서 연간 생산하는 열에너지는 20만Gcal로 강남지역 2만 가구가 난방용 에너지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버리던 하수처리수의 잔열을 활용해 원유 1만9000TOE 가량의 수입비용(약 152억)을 줄일수 있다. 또 이산화탄소 4만4000t를 저감할 수 있어 소나무 31만6000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설비다.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하수열 등 미활용에너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2000년 전후부터 널리 쓰이고 있다”며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재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확대해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과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시설부지와 방류수를 제공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설비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생산하는 열을 구매하는 구조다. 포스코에너지는 앞으로 15년간 시설을 운영한 후 서울시에 양도할 예정이다.

한편 미활용에너지(Unutilized Energy)란 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 분야 중 하나로 가정이나 기업에서 사용한 에너지 중 이용방법의 한계 등으로 더 사용하지 못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에너지인 ‘도시폐열’과 자연에 존재하는 에너지 중 ‘온도차 에너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