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효성 주도로 탄소산업 '메카'로 거듭난다

by이승현 기자
2014.11.24 11:01:37

전북 혁신센터 출범..효성, 100억 펀드 조성·창업센터 신설 등 탄소산업 적극 육성
전통문화·농생명 분야 고급상품화 추진.."전통과 첨단이 조화된 생태계 구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구와 대전에 이어 세번째인 24일 출범한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차세대 소재인 ‘탄소’(C) 산업을 한국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는 핵심 전초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전담기업 효성(004800)의 주력분야인 탄소 소재산업과 전북의 잠재적 역량을 결합해 이 지역에서 향후 3년 안에 20개의 탄소소재 분야 ‘글로벌 히든 챔피언’을 키워내겠다는 목표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북 혁신센터의 이름도 ‘씽규스페이스’(C‘incu Space)로 지었다. 창조(Creative)와 탄소(Carbon), 문화(Cuture) 등을 육성(Incubating)하는 장소란 뜻이다.

전주 시내에 소재한 전북 혁신센터는 아울러 인근 익산에 조성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해 농식품 산업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융복한 전통문화 콘텐츠 제작 등 무형자산의 문화 상품화도 지원한다.

탄소 소재는 철에 비해 강도와 탄성이 각각 10배와 7배 높지만 무게는 25%에 불과해 ‘미래소재의 쌀’로 불리는 등 차세대 산업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탄소소재 생산의 35%를 담당하는 효성은 앞으로 전북지역을 이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효성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총 100억원 규모의 탄소특화육성펀드를 조성, 탄소소재 분야 아이디어와 기술 사업화 집중 투자하고 전문기업도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전북 지역에 부족한 중간재와 복합재부품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효성은 특히 내년 7월까지 자사의 전주공장에 탄소특화 창업보육센터를 신설, 20개 기업을 입주시켜 시제품 개발에서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아울러 전북의 벤처 및 중소기업들과 ‘기존보다 500kg 가벼운 CNG 탱크’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효성은 이와 관련, 201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생산규모를 연간 2000톤에서 1만4000톤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개발연구원(KIST)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 정부 연구개발 기관들은 탄소소재 분야 기술적 지원에 나서며,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정책적 지원을 펼친다.

효성은 이와 별개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총 200억 규모의 벤처·창업 지원펀드를 조성한다. 지자체의 성장사다리펀드는 여기에 100억원을 매칭 출자한다.

청와대 제공
전북지역 강점인 농생명 분야와 전통문화 분야의 역량이 더욱 강화되도록 기반 생태계도 조성된다.

전북 혁신센터에는 음향 및 영상 미디어랩을 설치해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의적인 문화상품들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일례로 콩쥐팥쥐와 춘향전 등 고전을 모티브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과 한지를 이용한 고급주택 인테리어 내장재 개발 등을 시범 사업으로 추진한다.

농생명 분야의 경우 전북 혁신센터 안의 상품 디자인랩과 시제품 제작실 제공, 온라인 판매채널 확보, 유통회사 상품기획자의 멘토링 등을 통해 식품자원의 고부가가치 상품화를 지원한다.

정부는 특히 전북 지역이 ‘종자→생산→가공→유통→사업화’의 밸류체인에서 유통과 사업화 분야가 취약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북 혁신센터는 또한 익산에 들어설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를 통해 ‘생산(지역)→상품성 제고(전북 혁신센터)→가공·수출(익산 클러스터)’의 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탄소소재와 농생명, 전통문화 분야에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지역의 핵심역량들을 연계해 결집한 창조경제 생태계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지역 생태계의 강점은 극대화하고 약한 고리는 강화해 전통과 첨단이 조화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