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4.06.15 18:00:03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자신의 교회 및 대학 강의 발언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 여당은 “이제 청문회를 보고 국민들이 판단해야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은 “청문회 통과를 위한 일회적 변명과 입장변화”라고 일축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문 후보자의 기자회견 직후 현안브리핑에서 “야당은 문 후보자에게 친일·반민족이라는 주홍글씨를 덧씌웠지만, 본인은 부당한 주장임을 밝히고 있다”면서 “이제 누가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이 판단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논란이 일고 있는 문 후보의 발언 가운데 일부는 전체 동영상의 공개로 상당 부분 왜곡된 것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다른 모든 발언에 대해 그 본래의 취지와 의미를 온전하게 파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당위성이 확보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는 공직후보자의 자질과 직무 수행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고, 이제 청문회라는 무대에 문 후보자를 올려 관객인 국민들께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문 후보자가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한다’ 했지만 식민매국사관, 친일매국사관의 후보자 DNA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아니 변하지 못한다”며 “일 초도 지체 말고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과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윤 후보자의 교회강연) 전문과 동영상을 모두 보고 읽었다”며 “악의적인 발췌나 왜곡이라는 (새누리당의) 궤변을 일축한다. 윤치호의 말에 기댄 문제의 발언들은 문창극 후보자의 뼛속까지 스며든 역사관이고 진심임이 분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가리자는 주장도 변명의 장을 열어주자는 얘기”라며 “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말을 바꾸거나 변명으로 일관하여 후보자의 진짜 역사관을 숨기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위안부 발언 등에 대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가 최근 논란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자는 “일본에 대한 역사인식은 여러분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면서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자신의 과거 칼럼 논란을 두고서도 “유족들과 국민들께 불편한 감정을 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