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3.07.25 11:28:26
업계 40위권 독립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에어''에 발주
150억 대규모 광고일감 완전 경쟁입찰로 업체선정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그동안 계열사인 이노션이 맡아왔던 그룹 이미지 광고를 경쟁입찰을 통해 소규모 광고회사에 개방했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따라 지난 4월 광고·물류 분야에서 계열사간 거래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실행에 옮겼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말부터 방송될 예정인 그룹 이미지광고 제작을 직원 수가 10명인 소규모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에어’에 맡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지난 6월11일 그룹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완전공개 입찰을 실시해 모든 광고회사들에게 참여기회를 개방했다. 특히 집행금액이 8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규모, 광고 취급액 규모 등 어떠한 입찰자격 제한도 두지 않았다.
이번 광고 프로젝트에는 2주간의 입찰공고를 통해 총 17개의 대·중소 광고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결과, 창의성과 전략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크리에이티브에어를 최종 제작업체로 선정했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지난해 광고 취급액이 238억원으로 업계 40위의 소규모 광고회사로 2009년 한국광고대상 TV부문 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현재 K2코리아(아이더), 대신증권(크레온), 삼일제약, 락앤락 등을 광고주로 두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광고 취급액의 34%에 달하는 물량을 한번에 수주하게 됐다”면서 “현대차그룹 광고를 사업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인지도 상승은 물론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그룹 이미지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광고·물류 분야에서 계열사간 거래를 대폭 축소하고 외부 중소기업에 물량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광고분야는 올해 광고물량의 65%에 달하는 1200억원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쏘나타 마케팅 이벤트(6~7월)는 무한상상이라는 중소 광고회사, PYL 이벤트(8~11월)는 모츠 와 라니앤컴퍼니에 각각 맡겼다. 또 스포티지R TV광고(7~9월) 제작업체는 컴투게더로 선정하는 등 다양한 중소업체에 직발주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예정인 70억원 규모의 하반기 2차 그룹 이미지광고 제작업체 선정도 홈페이지 공고를 통한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 총 150억원에 이르는 그룹 이미지광고 물량을 외부 중소 광고회사에 개방하게 된다. 2차 그룹 이미지광고는 서민창업자에게 생계용 자동차를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대표사회공헌사업 ‘기프트카’를 소재로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물량을 개방키로 결정한 취지에 맞게 이번 그룹 이미지광고 제작업체 입찰시 어떠한 자격제한을 두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소규모 광고회사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공정한 경쟁환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중소 광고회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