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7.02.01 13:40:41
"사업 가능성 있나?..매수 문의 다시 사라져"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 상승에 탄력이 붙었던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소형아파트들이 이달 들어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 입소문이 퍼지며 호가가 수천만원씩 올랐지만, 최근들어 리모델링 사업의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소식에 수요자들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94년 6월 입주한 분당 정자동 상록라이프 28평형은 이번 주들어 평균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낮은 값의 급매물이 나오며 시세가 최저 5억4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입주시기가 비슷한 야탑동 목련대원빌라 31평형의 경우 올해 들어서도 보합을 유지하던 가격이 4억5000만-5억원으로 1000만원 가량 빠졌다.
91년 입주한 입주 16년차의 분당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22평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들어 500만원 가량 값이 빠졌다. 인근 시범단지 전역도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상승세가 멈췄다.
평촌신도시에도 92-93년 입주한 은하수 한양과 샛별한양, 한가람신라 등은 리모델링을 재료로 호가를 500만원 가량 높인 아파트가 나왔지만 수요가 없자 다시 값이 떨어졌다.
이는 리모델링 비용이 평당 300만-400만원 정도 들고, 아파트 단지의 모양에 따라 효율성에 차이가 난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서현동 H공인 관계자는 "인근에 입주 연차가 오래된 단지에서는 대부분 리모델링 얘기가 나왔고, 이 기대감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도 팔려는 사람들이 집값을 낮추지 않았다"며 "그러나 결국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값을 낮춘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야탑동 D공인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뜬 구름 잡는 식의 리모델링 얘기가 나오면서 매수 문의도 늘었지만 사업 진행이 먼 훗날 얘기여서 그런지 값이 비교적 저렴한 소형평형 아파트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