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친필 편지, 6억6000만원에 경매 낙찰

by오희나 기자
2024.12.07 14:14:4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친필 편지가 온라인 경매에서 44만 유로(6억6000만 원)에 유럽의 개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독일 dpa 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6억6000만원에 낙찰된 모차르트 친필 편지. (사진=인터내셔널 오토그래프 옥션스 유럽 홈페이지 캡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 있는 경매업체 ‘인터내셔널 오토그래프 옥션스 유럽’(IAA 유럽)이 이런 내용을 밝혔다.

경매 시작 가격은 10만 유로(1억5000만 원)였으나 낙찰가가 상승했고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이 편지는 모차르트가 1783년 4월에 독일 태생의 프랑스 악보출판업자 장-조르주 지버(1738∼1822)에게 보낸 것으로, 독일어로 작성됐다.

이 편지의 원본은 한동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가문의 기록보관소에서 발견됐다.

이 편지에는 모차르트가 지버에게 악보로 출판하도록 피아노 협주곡 3곡과 현악사중주 6곡 등 작품들을 판매하겠다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거론된 현악사중주 6곡은 모차르트의 유명한 ‘하이든 사중주집’에 대한 첫 언급으로 추정된다.

모차르트의 ‘하이든 사중주집’은 모차르트가 1785년 빈에서 ‘작품 10’으로 출판한 6곡의 현악사중주 모음이다. 현대식 번호로는 현악사중주 제14∼19번이다.

모차르트가 존경하는 음악계 선배 요제프 하이든(1732∼1809)에게 헌정했기 때문에 이런 통칭이 붙었다.

이번에 경매로 낙찰된 편지를 모차르트가 쓴 1783년은 ‘하이든 사중주집’의 작곡을 마무리하기 전이다.

모차르트는 당시 지버와 접촉해 악보 출판 의향을 타진했으나 출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실제 출판은 1785년 9월 빈의 음악출판사 ‘아르타리아’가 맡았다.

IAA 유럽은 록밴드 비틀스에서 탈퇴했던 존 레넌이 자신이 만들 새로운 “슈퍼 밴드”에 합류해 달라며 에릭 클랩턴에게 1971년에 썼던 8장짜리 자필 편지도 경매에 내놓았으나 낙찰이 불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