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펠라' 업그레이드에도 이더리움 대량 매도 없을 것"

by김국배 기자
2023.04.12 09:58:48

코빗 리서치센터 분석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모두 인출하려면 약 1년 5개월 걸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이 일명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앞둔 가운데, 업그레이드 이후 대량 매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은 12일 이더리움 매도 물량 추이를 분석한 리포트를 공개했다. 오는 13일 시행될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합의 알고리즘을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한 ‘머지’ 이후 진행되는 첫 번째 업데이트다. 주목할 대목은 그간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료=코빗)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검증자들은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중 원하는 출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일자별로 최대 인출 가능한 이더리움 수치를 산출한 결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모두 인출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1년 5개월 정도로 나타났다.



기간별 하루 최대 출금량을 세분화하면 인출이 시작된 후 3일까지는 일평균 30만7000ETH, 4일차부터 6개월까진 4만4000ETH, 6개월 이후부터는 2만9000ETH가 인출될 것으로 계산됐다. 전체 유통량(1억2000만ETH) 대비 각각 0.254%, 0.035%, 0.024% 수준에 그친다.

리서치센터는 “매일 이더리움이 최대로 출금되는 상황을 가정해 결과를 산출했기 때문에 이더리움 대량 매물 발생 가능성은 작고, 실제로 많은 물량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서치센터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을 제한하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들도 제시했다. 우선 크라켄 거래소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더리움 매도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검증자 수가 줄어들면 남아있는 검증자들이 받게 될 스테이킹 리워드가 늘어나는 만큼 크라켄 서비스를 이용했던 투자자들은 다른 플랫폼에서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 이번 분석 시점을 기준으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투자자 중 40% 정도만이 수익을 보고 있어 손해를 보고 있는 이들은 이더리움을 인출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봤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지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펀더멘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