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챌린저뱅크, 클라우드 강화…韓금융도 변화 필요"

by김유성 기자
2021.03.19 10:36:17

[IBFC 2021] 장호준 SC제일은행 부행장
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 연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챌린저뱅크가 기존 금융산업을 위협하는 정도가 됐다.”

장호준 SC제일은행 부행장
장호준 SC제일은행 소매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그룹인 SC그룹의 디지털 성과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에 기민하게 적응하지 못하면 글로벌 대형은행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는 챌린저뱅크로 불리는 인터넷은행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SC그룹은 홍콩, 싱가포르처럼 시장 영향력이 높은 곳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직접 진출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MOX를 지난해 9월 출범시켰고 싱가포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을 한 상황이다.

한국이나 대만처럼 SC그룹의 현지법인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곳에서는 컨소시엄을 이뤄 인터넷은행에 참여하고 있다. 대만에는 대만라인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도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

SC그룹의 아시아 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현황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들의 무거운 서버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장 부행장은 전했다.



대표적인 게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화다. 메임 프레임 기반 은행들의 서버는 안전성과 보안에 있어 우수한 편이지만 속도가 느리고 새로운 서비스 접목이 어렵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에 기존 은행들의 서비스 경쟁력이 뒤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장 부행장은 SC그룹이 진행중인 디지털 혁신 작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바로 모바일로의 전환이다. 그는 “앞으로 금융산업에서도 비대면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기존 방식과 다르게 일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C그룹은 수십년 유지해온 기업 브랜드 이미지(BI)부터 바꿨다. 모바일에 보기 좋은 형태로 바꾼 것이다. 모바일 사용자환경(UI)도 보다 단순화했다. 모바일 전문 인터넷은행처럼 쉽고 단순하게 만든다는 노력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장호준 SC제일은행 부행장이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급변하는 ‘해외 금융 트렌드’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는 ‘금융의 확장, 플랫폼의 미래’를 주제로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금융과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 부행장은 “SC그룹은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과도 전략적 제휴를 하고 국내에서는 마이데이터 승인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층 더 개선된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하여 SK텔레콤과 제휴하고 있다.

말미에 장 부행장은 빌 게이츠 전 MS 회장이 남겼던 격언을 남겼다. 그는 “뱅킹이라는 형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겠지만 뱅크가 앞으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는 살펴봐야 한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이를 실감하고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서 “뉴노멀과 함께 걸어가는 길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