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 전 털자"…이달 전년대비 50% 증가한 1만 가구 분양

by김기덕 기자
2017.01.11 09:09:17

전국 27곳에서 1만94가구 공급…전년대비 47%↑
실수요자 위주 재편…공공택지 내 아파트 주목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부동산시장 비수기에도 올 1월 전국적으로 1만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시장 분위가 더욱 나빠지기 전에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1월 한달간 전국 27곳에서 1만94가구(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제외, 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달(6861가구)보다 47.1%나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전매 제한 강화, 잔금 대출 규제 등의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렸다. 대부분 물량은 지방에 집중됐다.

이달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9곳에서 총 2090가구(전체 물량 20.7%)가 새 주인을 찾게된다. 지방에서는 18곳에서 8004가구(79.3%)가 공급될 예정이다. 시도별로는 부산 지역에서 195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이어 충북 1495가구, 충남 1327가구, 경남 1245가구, 경기 980가구 등의 순이다.



이달부터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시세 보다 저렴한 공공택지 내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에 짓는 ‘서울오금 1단지’은 공공분양 아파트 중 하나다. 청약접수를 이달 11일부터 받는다. 전용면적은 59㎡, 84㎡로 구성되며 166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 3ㆍ5호선 오금역, 개통 예정인 9호선 3단계 올림픽공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 짓는 ‘동탄2 아이파크’도 주목해 볼 만하다. 전용면적은 84㎡, 96㎡로 구성되며 총 980가구가 공급된다. 부영그룹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을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은 91㎡과 135㎡ 중대형으로만 구성되며 1210가구가 공급된다. GS건설은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 내 B1블록에 짓는 ‘율하자이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총 1245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건립되며 전용면적은 74㎡, 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실 과장은 “정부가 지난해 8월에 LH의 공공택지를 축소하기로 발표하면서 공공택지 내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택지내 아파트를 노려 보려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