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내수 `쇼크`.."끝나지 않았다"

by문영재 기자
2008.12.02 14:15:38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차 내수가 한달만에 30%이상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회복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판매 부진을 만회할 뾰족수 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수요 위축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전체 판매실적은 모두 44만511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했다. 내수판매만 보면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월평균 수준인 10만대를 밑돌며 7만4217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9.3%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내수판매(7만2475대) 수준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디트로이트 빅3`와 세계 1위 업체 도요타 등이 모두 전년대비 30~40% 판매 급감을 경험한데 이어 국산차 업체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산차 업체들의 월간 판매량이 7만대면 연간 90만~100만대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충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11월내수 차종별 전월대비 증감율(단위 : %)
또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이같은 상황이 유지되다가 한 두차례 7만대 판매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현대차(005380)의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모두 3만5902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4.4% 감소했다. 현대차는 베르나와 아반떼, 쏘나타 등 차종을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의 월 내수 판매량이 3만대 수준을 떨어진 것도 IMF 이후 처음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소비심리 악화와 신용경색, 경기부진 등의 악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라며 "내수 15% 이상 감소 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아차(000270)는 올 들어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쏘울` 등 잇따라 신차를 발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지만 지난달 실적은 부진했다.

특히 이들 신차들의 지난달 판매량은 각각 2508대, 2775대, 2311대로 전달에 비해 각각 35.8%, 50.3%, 47.5% 급감했다. `신차 효과`는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카니발(1325대)과 스포티지(1978대), 트럭(3758대) 등 기존 모델과 상용차에서 버텨준 덕을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