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이랑 기자
2008.07.03 14:08:32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 손실
2004년 설립 이후 최악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미국 증시가 침체장에 진입한 가운데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헤지펀드도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칼 아이칸이 운용하는 79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헤지펀드가 2004년 11월 설립된 이후 고점 대비 가장 큰 손실이다. 또 아이칸이 지난 96년부터 2004년 중반까지 투자를 통해 연간 53%의 수익률을 달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쓴맛`을 본 셈이다.
아이칸은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 또 미국 2위 검색엔진인 야후, 생명공학업체인 바이오젠 등의 인수에서도 실패, `큰손 주주`로서의 영향력도 퇴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이칸은 야후를 마이크로소프트(M&A)에 합병시키려고 시도했으나 뜻대로 관철되지 않았다. 또 바이오젠의 이사회에 자신의 측근을 등극시키려 했으나 위임장 대결에서 실패했다.
한편 지난 17개월 동안 아이칸의 헤지펀드는 6.3%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1.5%를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