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8.01.18 15:31:19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18일 코스피가 뉴욕발 악재를 딛고 이틀 연속 반등하며 1730선 중반으로 올라섰다.
오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날 뉴욕증시가 거시지표 악화와 메릴린치의 실적쇼크로 급락한 탓에 오전 한때 코스피는 1680선으로 후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반전이 펼쳐졌다. 당분간 미국 거시지표와 관련해 더 나올 악재가 많지 않다는 인식과 재무부와 통화당국의 경기부양책이 다음주 글로벌증시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일본과 대만증시가 상승반전하고, 중국과 홍콩증시도 낙폭을 줄이자 코스피도 1700선을 지켜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코스피는 11.17포인트, 0.65% 오른 1734.72에 장을 마쳤다. 장중 저점 대비 반등폭은 50포인트를 넘는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다음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다음주 시장에 훈기를 불어넣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오후 반전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연중 저점이 나왔는지, 진바닥인지에 대한 판단은 미뤄야 한다"며 "미국 경기 리스크를 벗는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IT 자동차 은행 등 지난해 천대받던 못난이 3형제의 선전이 돋보였다.
성장 둔화, 마진축소 등으로 찬밥신세였던 은행주는 `싸다`는 인식에 반등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060000)과 신한지주가 2.20%, 1.65%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도 1.25% 올랐다. 미국내 투자은행들의 실적은 별로였지만 IBM 등 IT업체의 실적은 견조했다는 분석과 경쟁업체들의 반도체 감산 전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005380)도 2.17% 오르며 지수상에 힘을 보탰다.
증권주도 3.31% 올랐다. 주식시장이 단기 과매도 국면을 지났다는 인식이 증권주 `사자`로 이어졌다. 보험업종도 3.26% 오르며 두각을 보였다.
한편 IT와 은행 자동차 등 후발주자들의 잇딴 선전에 주식시장 일각에서는 주도주 교체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IT 은행 자동차의 선전에 비해 포스코는 4%, 두산중공업은 1.98% 내렸고, 현대중공업은 보합에 그쳐 철강 조선 기계 업종 등 중국관련 대표주들의 부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