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유커 몰려온다…중국인 해외여행 인기 1위 어디

by이명철 기자
2023.09.25 10:56:33

중국항공국 “연휴기간 2100만명 이상 항공 여행”
해외여행 수요 급증…“작년보다 예약 20배 이상”
상하이~서울 노선 최다 예약, 도쿄·오사카도 많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추석과 개천절까지 맞물려 황금연휴를 맞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중국도 장기간 연휴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이동에 제한을 겪었던 중국인들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처음 맞는 국경절 연휴에 대거 여행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여행으로는 인접한 한국과 일본이 인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중국에서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여행시장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 준하오 중국민용항공국 부국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연휴기간 동안 2100만명 이상의 승객이 항공으로 여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국내 여행의 경우 중국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통청에 따르면 연휴 기간 인기가 있는 지역은 신장(Xinjiang), 티베트(Tibet), 칭하이(Qinghai), 닝샤(Ningxia), 헤이룽장(Heilongjiang) 등으로 조사됐다. 신장 지역의 경우 관련 여행 패키지 검색 건수가 1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긴 휴가로 인해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포워드키즈에 따르면 이번 연휴 여행자 중 37%가 목적지에서 6~8박 동안 머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포워즈키즈 분석가 낸시 데이는 블룸버그에 “항공권 발권 데이터를 보면 개인 여행자 예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들에겐 맞춤형 옵션이 더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여행사, 호텔업체 등이 명심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료도 상승세다. 29일 베이징에서 청두까지 가는 에어차이나의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 요금은 1800위안(약 32만9000원)으로 일주일 전인 22일 680위안(약 12만4000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장거리 국제선 항공편도 두 배 가량 요금이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단체여행을 재개하면서 해외여행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비행서비스업체 유메트립은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의 국제 노선 예약이 100만건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트립닷컴 플랫폼에서 이뤄진 해외여행 예약도 지난해 연휴와 비교해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중국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인 플라이트마스터를 통해 연휴 기간 항공권 예매가 가장 많은 국제선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상하이~서울로 나타났다. 이어 2위는 도쿄~상하이, 3위 베이징~도쿄, 4위 항저우~오사카, 5위 베이징~서울로 집계됐다. 주로 한국와 일본 지역이 중국인들의 관광 코스가 된 것이다. 이는 지난달 한국과 일본에 대한 단체여행 금지 해제와도 맞물린다.

인기 국제노선 6위는 상하이~도쿄, 7위 광저우~싱가포르, 8위 광저우~방콕, 9위 싱가포르~선전, 10위 방콕~광저우 등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폭증하면서 중국의 항공 여객 수송량은 7월과 8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3대 항공사에게는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