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포획금지에 '귀한 몸 된' 낙지…가격도 ‘껑충’

by김형욱 기자
2018.07.03 09:48:17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개체수 감소에 낙지 생산량 감소세
6월 소비자물가지수 9개월째 1%대 안정세
국제유가 상승에 유류비 부담 가중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생물낙지(가운데) 등 제철음식이 전시돼 있다. (사진=농협하나로마트)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귀한 몸’이 된 낙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8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낙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3.1% 치솟았다. 3일 기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중국산 (선)낙지 경락시세는 평균 2만5000원 전후로 2만원을 밑돌던 1년 전보다 큰 폭 오름세다.

금어기 영향이다. 전남도는 줄어드는 갯벌 낙지 개체 수를 회복하고자 2016년부터 금어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금어기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다. 통계청 어업생산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낙지류 생산량은 6067t으로 1년 전보다 5.2% 줄었다. 2015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낙지 대체 자원인 주꾸미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양수산부는 주꾸미 자원을 회복하고자 올 5월11일부터 8월까지 주꾸미 포획 행위를 금지했다. 김윤성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낙지 생산량이 줄면서 작년, 전월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전체 소비자 물가는 9개월째 안정 흐름을 이어갔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0으로 1년 전보다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9개월 연속 1% 상승이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3%라는 것을 고려해 물가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다. 장기간 1%대 성장을 유지한 건 2013년 11월~2014년 11월 13개월 연속을 기록한 이후 이번이 가장 길다.

특히 이달 들어 신선식품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낙지 등 일부 품목은 오름세였으나 전체적인 지수는 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4~5월엔 전체 물가 안정세 속에서도 신선식품 물가는 4%대 오름세였다. 한파 피해로 올 초 물가에 부담을 줘 온 감자, 무, 배추 가격이 전월과 비교해 큰 폭 내렸다. 무 가격은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나머지는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 쌀 가격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은 커졌다. 경유(디젤) 가격은 1년 전보다 12.3%, 휘발유 가격도 9.9% 올랐다. 석유류 가격 증가율(10.0%)로는 지난해 4월 11.7% 상승 이후 14개월만에 최고다.

유류비 부담 가중에 교통물가지수도 4.1% 올랐다.

김윤성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이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전반적으론 안정 흐름”이라고 말했다.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기대비 증감. (수치=국가통계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