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너지신산업’에 올해 1조8300억원 투자

by방성훈 기자
2015.04.22 10:00:00

전기차·ESS 등 2017년까지 4조6000억원 新시장 조성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및 일자리 1만4000개 창출 목표
민간 투자 활성화→2017년 이후 ‘민간 주도’ 시장 조성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정부가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 ‘에너지 신산업’에 총 1조8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4조6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조성하고 총 1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은 22일 제 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및 핵심 기술개발 전략’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수요자원 거래시장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서비스 △에너지 자립섬 △전기자동차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태양광 대여 △제로에너지 빌딩 △친환경에너지 타운 등 8개 에너지 신산업 주요 모델별 ‘맞춤형’ 이행방안이 포함됐다.

에너지 신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수요관리 등 에너지 분야의 주요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신기술·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사업화한 새로운 비즈니스다.

정부는 우선, 보조금 사업과 병행해 2017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1조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민간 중심의 충전 인프라 사업, 배터리 리스 사업을 신설 등 향후 3년 동안 4만4000대의 전기차 및 575기의 충전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에는 7700억원을 투자해 현재 160만kW에서 190만kW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90만kW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약 4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ESS에는 2017년까지 8900억원을 투자해 주파수 조정용,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화 등 총 660MWh의 대규모 보급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너지 자립섬도 기존 울릉도 한 곳에서 국내 6곳, 해외 3곳 등 9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향후 3년 동안 4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농·어업 등 분야에서 발전소 온배수 이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매년 2개소 이상의 사업지역을 발굴하기로 했으며, 태양광 대여사업에 참여하는 가구 수를 총 2만2500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 대상이 현재 저층형 모델에서 고층 및 타운형 모델로 확대되며, 법적 기반도 마련된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의 경우 올해 10개 도시를 추가로 지정한데 이어 향후 15~20개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이행계획을 통해 전기차(7900개), ESS(1800개), 수요자원거래(900개), 에너지자립섬(1200개) 등 총 1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17년 이후에는 민간이 주도하는 에너지 신산업 시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전력시장 규제완화 △정부 재정 확대 △금융지원 강화 등 민간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다양한 사업자가 ESS 등으로 저장한 전력을 전력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마련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이 본격 추진되며, 민간 자금을 활용한 총 1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이전 및 실증사업 등 지역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신시장 창출을 위한 30개 핵심 기술개발 과제에 총 4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에너지 신산업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아세안 등 전력 부족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협력을 강화해 우리 에너지 신산업 진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각 사업별 이행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온실가스 감축 기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민간 투자 여력을 에너지 신산업 투자로 유도해 2017년 이후엔 민간 주도의 시장이 형성되도록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