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전세 떠돌이, 임대주택으로 내집마련 해볼까

by성선화 기자
2015.01.16 10:57:13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2년마다 돌아오는 전세 만기에 지친 전세 떠돌이들. 이들에게도 전세 난민 탈출의 기회가 온 것일까. 정부가 중산층 전세자들을 대상으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임대주택과는 달리 최신 주택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국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일부 세대가 아닌 대규모 단지를 모두 임대주택으로 짓게 되면 기존의 부정적인 시선은 물론 불편함도 없어질 수 있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전세 난민 탈출을 위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중산층들이 눈여겨볼 만한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민간사업인 만큼 입주자 자격이 없고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 가능하다.

기존 공공 임대주택은 입주 가격 요건이 까다롭다. 일단 기존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고 연봉에 대한 제한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공급하기로 한 기업형 임대 주택은 기존의 주택 청약제도와는 별개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유 주택자는 물론 고 연봉자도 신청할 수 있다. 기존 청약제도와는 달라 청약통장도 필요하지 않다. 전세 떠돌이 생활을 하는 중산층들은 충분히 관심을 둘 만하다.

국토교통부는 기업형 임대주택을 위한 인터넷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 사업자가 이 사이트를 통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면 입주를 원하는 사람들도 이곳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 임대 주택이 아녀서 신청 자격에 제한이 전혀 없다”며 “사업자가 각자의 수요 예측에 따라 원하는 주택을 짓고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보증금과 월세 수준이다. 사업자가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따라 전세도 가능하다. 국토부는 이번 대책 발표를 통해 초기 임대료 제한을 없앴다. 이 때문에 월세 수준이 올라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서울을 기준으로 월 80만원이 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가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하기 때문에 현재 아파트 시세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자가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가 예상한 월세 수준은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30평형 아파트의 보증금은 1억원과 월세는 80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월세가 100만원이 넘어가면 중산층이 살 수 없는 임대료 수준”이라며 “이렇게 높게 측정되면 사업성이 떨어져 공실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인천 도화지역에 진행된 임대 아파트(59~74㎡)는 보증금이 3700~4400만원, 월임대료 41만 4000~50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다음 관심사는 과연 ‘어디에 공급할 것인가’이다. 원래 거주를 희망했던 곳에 기업형 임대아파트가 들어와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대부분이 살고 싶어하는 강남 지역에 기업형 임대아파트가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가 선호할 만한 대체 지역에는 공급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확정된 지역은 두 군데다. 서울지역은 신당동 왕십리 뉴타운 맞은편 도로교통공단 부지(중구 왕십리 407)다. 국토부는 이 부지를 활용해 1000호 내외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권에서는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옛 인천대학교 부지가 예정지다. 인천시 남구 도하동 43-7번지 일대로 제물포역과 가깝다. 국토부는 이 지역에 연기금, 도시공사, 대림산업이 공모 출자해 2000호 내외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고 밝혔다.

그밖에 3000호 공급 대상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H가 보유한 아파트·연립분양용지를 사들여 공급할 계획이지만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