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백화점 `울상`

by장영은 기자
2012.05.22 14:43:49

매출 비중 큰 백화점 영업익 20%↓..마트도 평이한 수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회사측은 지난 1분기(IFRS 기준) 영업이익이 3649억원(전년동기대비 18.5% 감소), 매출액은 5조9919억원(8.9% 증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들어 대폭 낮춘 시장 전망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이데일리가 이달 들어 보고서를 낸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아래 표 참고)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4121억원, 매출액은 5조9905억원이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분기 영업이익으로 4000억원대를 예상했다.

이익 기여도가 큰 국내 백화점 부문이 내수 소비 경기 침체과 이상 기후로 20%대의 역신장을 기록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롯데쇼핑에서 롯데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 소비 부진에 따라 실적모멘텀이 약화됐고 마트, 카드 등에 대한 정부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감가 상각비, 신규 출점 비용,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이 있다"며 "국내 백화점의 매출 성장세가 이런 부분을 충당해줘야 하는데 1분기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경기 위축현상 및 대형유통업 규제강화 환경 속에서 마트 부문의 실적도 `밋밋하다`는 평가다. 해외 법인을 포함한 마트는 이번 1분기에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작년 1분기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반작용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대다수는 이번달부터 백화점 부문의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부문의 기존점성장률은 전년도의 역기저효과가 소멸되는 5월부터 반등이 기대된다"며 "본점 식품, 부산점, 평촌점,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 등으로 올해 말 기준으로 영업면적이 3만6000평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