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태호 기자
2009.05.13 12:38:26
한신평, 풍림산업·월드·우림·동문건설 등급 하향
경남기업·삼호·태왕도 "조정 예정"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기업 신용위험 평가에서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회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결국 `CCC`로 주저앉았다.
기존 채권자의 권리행사 침해나 손실을 수반하는 채무 재조정이 이뤄질 경우 해당 채권의 등급을 CCC~C로 떨어뜨린다는 원칙에 따른 조치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풍림산업(001310)과 월드건설, 우림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기존의 BBB-, BB+, BB+에서 CCC로 일괄 하향했다고 밝혔다. 각사의 기업어음(CP) 등급도 한꺼번에 C로 떨어뜨렸다.
CP 등급만 보유하고 있던 동문건설의 등급도 기존 B+에서 C로 내렸다.
경남기업(000800)과 삼호(001880), 태왕의 회사채와 CP 등급에 대해선 "경영정상화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조정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의 유효 등급을 보유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는 전일(12일) 기준 삼호, 경남기업, 월드건설, 우림건설, 풍림산업, 동문건설, 태왕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이번에 등급을 조정한 월드건설, 풍림산업, 우림건설, 동문건설은 최근 채권금융기관과 기업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했다.
이밖에 경남기업은 현재 MOU 체결을 협의 중이고 삼호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태왕은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가 진행 중이다.
한신평은 이번 신용등급 조정이 단기적인 부도 리스크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신평은 "단지 기존 채무의 최초 약정 사항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이를 등급에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로 회사채나 CP 평가를 실시할 경우, 신규 채권의 변제권이 워크아웃 채권에 우선하고 MOU 체결로 재무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CCC(또는 C)보다 높은 등급의 부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등급 한신평의 조정을 시작으로 다른 신평사들도 그동안 미뤄왔던 워크아웃 건살사들의 등급 하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