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질타 `은행 고임금` 어떻길래

by신성우 기자
2008.10.21 13:55:20

신한지주·신한銀 상반기 등기상근임원 1인당 평균급여
하나금융지주 9억6800만원·국민銀도 8억4900만원 달해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의 은행 대외채무 지급보증과 관련 은행들의 고임금 구조를 지적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의 상근임원들이 올 상반기 동안 받은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0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지급보증 결정에 따라 은행이 국민 세금으로 혜택을 받게 됐다"며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국민 혈세인 세금으로 은행 지원에 나선 만큼 은행들에 이에 상응하는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08회계연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지주사 중 신한지주(055550)의 올 상반기 등기 상근임원(감사 제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0억5200만원에 이른다. 이어 하나금융지주(086790) 9억6800만원, 우리금융지주(053000) 3억원 수준이다.



또 시중은행 중에서도 신한은행이 10억4200만원, 국민은행이 8억4900만원을 나타냈다. 이어 외환은행(004940) 3억7300만원, SC제일은행 3억7200만원, 하나은행 2억2200만원, 우리은행 1억5400만원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지주와 신한은행 등기임원들의 급여액의 경우 장기성과연동형보상금이 반영돼 있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남자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외환은행 5184만원, 씨티은행 5070만원, 신한지주·SC제일 4900만원, 하나은행 4130만원 순이었다. 여직원들은 은행지주사 및 시중은행을 통틀어 1200만~2400만원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 17일 국민은행은 임원 워크숍을 갖고 올해부터 비용절감 차원에서 임원 연봉을 5% 삭감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본부장 이상 임원 60여명은 올해 연봉에서 5%를 반납하는 한편 내년 임금도 삭감해 받기로 했다. 임원 임금이 삭감되기는 지난 2002년 주택은행과의 통합이후 처음이다.

한편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18개 국내은행의 해외 외화차입금에 대해 1000억달러를 한도로 하는 정부보증 동의안을 심의 의결했다. 내년 6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은행별 외화차입규 모 합계액의 약 14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