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8.07.14 14:02:26
"CD금리 내달초까지 0.1%P 추가상승할 듯"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반기 8% 육박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해 은행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의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새로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도 이자 걱정 때문에 대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세는 계속 진행 중이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 가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CD금리는 지난 11일 5.46%로 마감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후 0.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연동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최저 6.20%에서 최고 7.80%로 전주대비 0.03~0.06%포인트씩 오를 전망이다.
변동금리부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저금리 때 돈을 빌려 집을 산 수요자들의 이자부담도 늘어난다.
금리도 낮았고 집값도 오름세를 탔던 2005~2006년 당시 4.5~5% 금리에 대출받아 집을 산 이들은 그 때보다 연 2%에 가까운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태다. 대출금액이 1억원이라면 연 200만원, 2억원이라면 연 400만원 가량의 이자가 얹어진 셈이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도 이번 주 9.1%를 넘어서면서 6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고 금리로 2억원을 새로 대출 받는다면 연 1820만원, 월 평균 151만원씩 이자를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CD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상황으로 볼 때 하반기 중 한 차례 목표금리 상승(0.25%포인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기는 이르면 8월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CD금리는 목표금리를 선반영해 움직이기 때문에 현재 상승분에 더해 내달 초까지 추가로 0.1% 포인트 가량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유홍철 국민은행 자금부 팀장은 "CD금리는 정책금리 인상을 선반형 해 이달 말에서 내달 초사이에 10BP안팎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CD금리 수준은 5.50~5.55%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상품의 90%가량이 CD금리 연동방식이기 때문에 CD금리가 5%후반까지 오를 경우 변동금리부 대출의 경우 6.40~8.0%, 고정금리방식은 9%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며 "요즘 같은 주택시장에서 이 정도 금리로 대출을 받아 수익을 낼 수있는 상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리상승 영향으로 이자 부담 매물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값 하락을 고민하던 보유자들 가운데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이 풀리면 집을 내놓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3~4억원씩 대출을 받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경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