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작전주 투자' 논란…"주가조작 공범" vs "가짜뉴스"
by박기주 기자
2021.12.26 16:24:04
"나는 몰랐는데 작전 주식" 李 발언 구설수
野 "주가조작 공범임을 얼떨결에 털어놓은 것"
與 "가짜뉴스, 법적 조치 검토 중"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작전주(株) 투자’ 경험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모르고 작전에 투입됐던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주가조작 공범”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자신의 첫 주식투자 경험을 밝혔다. 그는 이 방송에서 “첫 주식을 샀다. 나는 몰랐는데 작전 주식이었다“며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의) 부탁이니 사줬던 거다. (주식을) 샀는데 아침에 조간신문을 펼칠 때마다 상방 화살표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1만원 중반대에 샀는데 3만원 중반대를 넘어갔고, 제가 (친구에게) 팔라고 해서 판 다음에 (주가가) 딱 떨어지더니 제자리로 갔다”며 “나는 모르고 작전에 투입됐던 거다.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이 공개되자 야당에서는 “주가조작의 공범임을 얼떨결에 털어놓은 것”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친구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길래 작전주에 꽤 많은 투자금을 ‘몰빵’한 것인가. 미리 미공개 정보를 듣거나 ‘작전 계획’을 알았기 때문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튿날에도 국민의힘의 비판은 이어졌다. 황규환 대변인은 “중대 범죄도 고의가 없으면 무죄라는 궤변이 법치에 대한 이 후보의 소신인가. 아니면 중대 범죄도 자신이 하면 무죄라는 특유의 이중잣대인가”라고 되물으며 “주가조작에 개입해 선량하고 평범한 ‘개미’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교란한 행위도 비판받아 마땅하거니와,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처럼 당당히 이야기하는 모습은 더욱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민주당 측은 “가짜뉴스”라고 대응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첫 투자로 수익을 얻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작전주였고, 이후 대박 주식만 쫓다보니 IMF 외환위기 때 큰 손실을 본 후 우량주를 장기보유하는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주가조작 공범 운운하는 국민의 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도 직접 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저를 작전 공범으로 모는 등 왜곡된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며 “상대 후보는 (잘하기 경쟁이 아닌) 네거티브가 유일한 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후보 캠프는 이날 개인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주식시장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대주주나 경영진, 금융사와 외국인의 불공정 거래 행위 차단을 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 제도 강화나 문제가 발생한 금융사에 대한 금전적 제재, 자사주 맞교환이나 물적분할 후 상장 등 대주주와 경영진의 편법 근절 방침이 담겼다. 후보 직속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용우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인 주식시장을 바로잡아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자유롭게 투자하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