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주사기 월 1000만개 이상 생산

by박민 기자
2021.01.19 09:21:02

풍림파마텍- 삼성전자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대량양산체계 지원해 올 2월부터 본격 양산
풍림 주사기, 주사잔량 최소화로 ‘손실 대폭 줄여’
“코로나19 백신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 있어”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의료기기 중소기업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대량 생산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에 대해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풍림파마텍과 삼성전자 간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풍림의 코로나 백신 주사기는 일반주사기 대비 주사잔량 손실을 대폭 줄인 게 특징이다. 약물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주사 잔량을 최고 수준으로 줄인 ‘최소주사잔량(LDS 4μL)’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에 월 100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공장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1회분당 주사잔량은 일반주사기는 84μL 이상이지만, 풍림의 LDS 주사기는 4μL로 최소화한 제품”이라며 “일반주사기로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5회분(명)까지만 주사할 수 있는데 풍림의 백신 주사기는 1병당 6회분(명) 이상 주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풍림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코로나19 백신 제약회사들은 백신과 함께 백신주사기를 포장해 공급하고 있다. 백신 생산량 대비 백신주사 회분을 최대한으로 공급하기 위해 25μL 이하의 최소주사잔량 성능과 주사 과정에서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보호가드(Safe guard)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풍림의 LDS 주사기는 미 제약회사의 최소주사잔량 등 성능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제약회사의 성능요구 조건을 충족했다. 또 최소주사잔량과 안전보호가드 등과 관련해 국내 기술특허 및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고 미, EU 등 국제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중기부는 풍림처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등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전문가 30여명을 투입, 지난해 말부터 풍림과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전사적인 지원을 집중 전개했다. 풍림파마텍은 삼성전자의 구미·광주 협력사 공장을 통해 시제품 금형제작과 시제품 생산을 연말 연휴기간 중 단 4일만에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초정밀 금형·사출 기술을 활용해 주사기 사출 생산성을 5배 향상시켰다. 주사기 자동조립 설비제작 지원 등을 통해 풍림의 자체 생산계획(월 400만개) 대비 2.5배 생산성이 증대된 월 1000만개 이상 가능한 대량 양산체계 구축을 지원했다. 이외에 원자재 구분관리, 물류 최적화, 품질관리 등 수주부터 출하까지 백신주사기 생산 전공정의 맞춤형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했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상세 사업계획서가 아닌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받아 신속히 스마트공장이 지원될 수 있도록 방역물품 패스트트랙(Fast track) 절차를 적용했다. 양산설비 신규구축에 따른 초기 자금확보 어려움 해소를 위해 스마트공장 전용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저금리로 대출 지원하는 등 적극 행정을 펼쳤다.

중기부는 이번 풍림 이외에도 백신 주사기 생산업체들에 대해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백신과 ㈜성심메티칼 등 6~7개 주사기 업체가 상생형 스마트공장 도입 의향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