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2.6%…부동산 침체 우려"

by김정남 기자
2016.09.18 16:27:30

현대경제연구원, 내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그나마 우리 경제를 버텨왔다는 평가를 받는 건설업의 둔화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발표한 ‘내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내년 상반기 2.4%, 하반기 2.8%를 각각 기록해 연평균 2.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2.5%) 이후 3년 연속 3%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2.5%를 유지했다.

연구원이 주목하는 건 건설투자다.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3%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는 3.9%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와 건축수주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지적이다.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규모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공공투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그 함의가 작지 않다. 우리 경제가 현재 2%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도 사실상 건설업의 나홀로 성장세 때문이다. 건설업마저 무너지면 반등의 돌파구가 애매한 성황에 처할 수 있다.

민간소비도 정체될 전망이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1.9% 전망)보다 딱히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고용 역시 취약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 탓에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희망적인 전망은 설비투자다. 연구원 측은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등으로 민간 부문의 투자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연구원이 전망한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2.0%다. 올해는 -2.5%로 예상된다.

연구원 측이 내놓은 처방전도 이같은 진단과 맞닿아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기반 강화를 위해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민간소비 확대의 기반이 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실장은 또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지 않도록 정책적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건설사들도 이를 대비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