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학대 급증, 연간 6000건 넘어

by이승현 기자
2013.05.02 12:00:10

여가부·통계청 '2013 청소년 통계'
중고등학생 경제활동참가율 매년 상승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소폭 줄어든 아동·청소년 학대가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인구에서 아동·청소년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일하는 학생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를 보면, 만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학대 신고건수는 지난 2011년 기준 6058건으로 전년의 5657건에 비해 401건 늘어났다.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007년 5581건, 2008년 5578건, 2009년 5685건, 2010년 5657건 등 큰 변동이 없었으나 이번에 전년 대비 7% 이상 급증하며 6000건을 넘어섰다.

장소별로는 가정에서의 학대가 5246건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집 159건, 고아원 등 복지시설 111건 등의 순이었다. 가해자 유형별로는 부모가 79.5%로 절대적이었고 조부모, 어린이집·복지시설 교사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특히 신체학대나 정서학대, 성학대 등의 개별학대가 동시(2개 이상) 이뤄지는 중복학대가 전체 발생유형의 43.3%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관련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로, 아동청소년에 대한 학대수준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의식주 미제공이나 교육 미실시 등 부모가 자녀양육을 책임지지 않는 ‘방임’ 학대도 발생유형의 29.4%였다.



이와 관련, 청소년들의 가출 원인 1위는 ‘부모님 등 가족과의 갈등’(61.3%)이었다. 2012년 현재 최소 한 번 이상 가출을 경험한 중고등학생은 12.2%에 달했다.

아울러 일하는 중·고등학생 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2012년 현재 만 15~1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7%로 전년의 2011년 7.6%보다 소폭 올랐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09년 6.2%, 2010년 6.9%로 매년 올라가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전체 청소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모든 연령대를 반영한) 경제활동참가율에서의 청소년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일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8세 미만 청소년 인구는 2013년 1003만9000명으로 총인구 5022만명의 20.0%를 기록,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지난 1987년 36.9%를 정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자살’이었다. 전체 사망자의 13%를 차지했다. 또 청소년의 11.2%는 지난 1년간 한번 이상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통계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인구, 보건, 교육, 노동 등 생활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발표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