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2.02.28 11:22:13
코트라 오사카무역관, 일본 중소기업 현황 보고
중소기업들 혁신 등 강조..대기업 지원도 활성화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일본의 오래된 기업 중에 콩고구미라는 곳이 있다. 이 기업은 한국이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으로 나눠져 있던 578년 창업됐다. 일왕 가문의 쇼토쿠 왕자가 시텐노지 사찰을 건립하기 위해 백제에서 전문가 콩고 가문을 `모셔 온` 것이 탄생의 기원이다.
28일 코트라(KOTRA) 오사카무역관이 일본 제국데이터뱅크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8월 기준 100년 이상된 중소기업은 2만2219개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347개사로 전체의 1.6% 정도고 나머지 대다수는 중소기업이다.
콩고구미 외에도 전통 꽃꽃이를 진흥하는 기업 생화교수가 587년 창업됐고, 여관 경영업체 니시야마온센케이운칸, 소만, 젠고로우 등이 700년대에 탄생했다. 불교가구 제조업체 타나카이가부구텐, 건축업체 나카무라샤지는 각각 885년, 970년 창업했다.
오사카무역관은 일본 장수기업의 특징으로 ▲불황을 적극적인 경영 혁신으로 극복한 점 ▲인재 확보 및 육성정책 ▲후계 구도 정착 등을 꼽았다.
무역관측은 "장수기업은 신시장 개척, 새로운 판매 채널 개척에 적극적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사원에게 1개월의 여름 휴가를 주는 곳이 있고, 전 직원이 같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가족애를 키우는 기업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일본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임금 차이가 없고, 중소기업이라고 `무시`되는 경향이 적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로 언급은 안됐지만 중소기업 고유의 영역을 인정하고 상생을 도모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지목된다.
일본의 주요 건설기계업체 고마쓰는 납품단가를 산정할 때 협력사에 10%의 이윤을 보장한다.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덤핑으로 간주하고 거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이 있다.
기술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주방칼을 만드는 이즈미리키는 조류독감이 유행할 당시 칼과 손잡이 부분에 균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체형의 칼 개발에 나섰다. 당시 대기업 교세라는 이즈미리키와 세라믹 칼 개발에 협력해줬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은 상속할때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 최근 10년 이상된 중소기업이 상속할땐 상속세 70%를 면제해주는 과세안이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