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산업동향]자동차, 美수출시장 영향 주시

by김현아 기자
2011.03.14 10:52:57

日부품 수급 차질 제한적
도요타 美 수출기지 미야기 신공장 피해
증권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수혜 예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철강판 같은 1차 금속, 화합물화학제품, 반도체 같은 전자부품과 달리, 자동차 부품쪽에서는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 국산화율이 96%에 달하고, 글로벌 소싱하거나 재고 물량을 확보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부품 수급보다는 일본 대지진 사태로 북미 수출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곳이 도요타의 북미 수출 기지인 미야기 신공장이기 때문이다.


지진 피해를 입은 토호쿠 지역에 있는 미야기 공장은 도요타가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니라 자회사가 운영하는 완성차 조립 공장이다. 금년에 가동됐는데, 연 12만대의 소형차 야리스(Yaris)를 생산하려 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야기현에 있는 도요타 공장은 센트럴 자동차 같은 조립 생산업체인데, 최근 도요타가 미국 수출을 위해 착공한 것"이라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엔고때문에 기존 나고야 보다는 인건비가 싼 토호쿠 등으로 공장을 이동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대지진 사태를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야기 공장은 나고야 공장처럼 오래된 설비가 아니어서 피해가 예상되고, 도요타의 대미 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도요타 그룹내 조립공장인 미야기 공장과 이와테 공장의 조업 중단이 1주일 지속될 경우 1만대 이상 감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요타 외에도 닛산의 이와키 공장, 도치기 공장 등 5개 공장이 생산을 정지했으며, 혼다는 혼다기술연구소 사륜 R&D 센터 도치기의 식당 벽이 무너져 종업원 1명이 사망했고, 사이타마제작소 등에서 조업이 정지됐다.
 
한편 지난 2월 도요타(Yaris, Scion), 혼다(Fit), 닛산(Infiniti) 등 일본계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3.2%.
 
일본계 회사들은 도요타의 지난 해 대규모 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GM(20.7%), 포드(15.4%)에 이어 도요타가 14.3%, 혼다가 9.8%의 판매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005380)(186,500원 ▲ 4,000 +2.19%) 4.4%, 기아차(000270)(61,700원 ▲ 1,100 +1.82%) 3.3%보다 점유율이 높다.



 
1995년 1월 고베 지진때와 마찬가지로 어제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집중적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화가치는 단기 급락세를 벗어나 상승세로 마감했다. 
 
하이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일본 동북부 지역에 얼마 전부터 완성차들이 몰리기 시작해서 국내 업체도 사태 장기화시 부품 수급 등 일부 생산차질이 우려되지만 현대파워텍을 통해 전자부품까지도 대부분 국산화하는 등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나라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의 수출 전망은 좋다고 예상했다.
 
최대식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엔화가 약세가 되면 현대·기아차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는 시장의 착각"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40%를 일본 현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데 엔화약세가 돼도 수출물량이 있어야 이런 전제가 가능한 데 그렇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는 대지진의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가면서 원달러가 올라 우리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최대식 연구원은 "독일내 부품업체의 쇼티지로 글로벌 부품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일본 계 부품이 어려워지면 국내 부품주에 수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야기 공장과 이와테 공장 조업 긴급 중지(조업 중단 1주일 지속이면 1만대 이상 감축)
-HV용 전지 전량 공급하는 미야기 공장도 조업 중지
-북미 수출용 소형차 야리스 세단 등을 생산중인 미야기, 이와테 공장 조업 정지로 북미 수출 영향 조사중
-도요타 부품 납품 업체 '도요타 보쇼쿠' 미야기현 공장 피해
-도요타 자체 메이커 관동자동차공업 이와테공장 작업 정지
-도요타 방직 자회사 도요타방직 토호쿠 키타카미공장(이와테현), 카네가사키공장(이와테현),미야기공장(미야기현) 조업정지
-도요타 1차 벤더 덴소, 미야기현 건설중이던 공장 파괴
 

-이와키공장(후쿠시마현), 도치기공장(도치기현),카나가와현 3개 공장 등 5개 공장 생산 정지
 

-혼다기술연구소 사륜R&D센터 도치기(도치기현 소재 하가군)의 식당 벽이 무너저 종업원 1명 사망, 30명 이상의 부상자 발생
-사이타마제작소(사이타마현), 오가와 공장 조업 중단(자동차 생산)
-하마마츠제작소(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 공장 조업 중단(트랜스미션 생산)
-도치기(도치기현 모오카시) 공장 조업 중단(엔진파트 생산)
-혼다의 미국법인은 일본 생산수출 상황을 확인하는 등 북미수출에 대한 피해에 촉각
-일본 지진과 관련 혼다코리아의 경우 3개월 전 예상 판매량에 대한 물량 확보


-군마, 사이타마, 도치기 소재 총 8개 공장 조업 정지
 
도요타, 닛산, 혼다 3월 14일 일본 국내 전공장 가동 중단 결정(피해상황 및 부품조달 현황 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