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용석 기자
2010.03.25 14:00:00
[이데일리 장용석 기자]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NLCS)`이 내년 9월 제주도에 국제학교를 개교한다.
25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NLCS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NLCS 본교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국제학교를 설립·운영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NLCS 제주국제학교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통합과정으로 운영되며 1388명의 학생을 수용(남녀공학, 기숙사 선택)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시설을 갖출 예정.
또 학생들에겐 영국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 교환학생의 기회를 제공하며, “국내 학력인정과 영국 NLCS 졸업장을 함께 취득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학교가 된다”고 정부 관계자가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학위(IB)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영국, 미국 등의 대학에 입학할 때 우선순위, 특례입학, 장학금 수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중국, 일본, 대만 등의 해외 유학생도 유치함으로써 제주국제학교가 유학연수수지 적자문제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해외 유학 중인 초·중·고교생은 2만7349명이며, 유학연수수지 적자는 44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정부 관계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설립되는 국제학교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입학자격, 방법 등 학교운영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다”면서 “또 내·외국인 입학자격에 차별을 두고 있지 않으며, 영리법인에 의한 학교설립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주국제학교 개교에 앞서 학교시설 설계 및 건축, 교사선발, 학생유치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개교 2~3개월 전까지 공공시설·서비스, 정주 여건 등을 완비해 학생 및 입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NLCS 유치를 시작으로 세계의 명문 학교들이 제주에 진출하게 되면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국제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동북아 교육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DC는 미국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 캐나다의 브랭섬 홀 등과도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로 개교 160주년을 맞는 NLCS는 이튼 컬리지, 해로우 스쿨, 웰링턴 컬리지 등과 함께 영국 내 명문학교로 꼽히며, 우리나라의 대입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A-레벨` 테스트 결과 및 옥스퍼드, 캠브리지 대학 입학률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