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09)삼성·LG "글로벌 불황, 정면으로 돌파"

by류의성 기자
2009.02.16 14:11:02

MS 확대..신흥시장 유통채널 박차
삼성 `울트라 터치` VS LG `S클래스`로 출사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가 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 휴대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격 경영`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두 자리수로 제시하거나, 두 자리수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업계에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컨퍼런스인 `MWC2009`에 참가해 이같은 전략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riple- Two`(트리플-투)를 달성, 세계 1위 노키아와 격차를 더욱 좁히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상 최초로 휴대폰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서고,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판매대수 `2억대`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3가지 목표 중에 특히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달성이라는 목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영업이익률, 판매대수, 시장점유율 모두 중요한 지표"라며 "이 중 어느 것에 무게를 둘 것이냐고 묻는다면 이익률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격히 보자면 ASP와 이익률이 마켓쉐어나 판매대수보다 더 중요하다. 비지니스 건전성을 해치면서 무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비록 선진시장 전체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풀터치스크린폰과 스마트폰, 고화소폰 등 하이엔드 휴대전화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터치 기능을 강화한 `울트라터치` 기능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신흥시장의 경우 작년에 유통망 확대 등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현지 분석을 통해 보급형 휴대폰에 적합한 UI(사용자 환경)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초저가 휴대폰 모델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신 부사장은 "과거 2년동안 경험을 통해 저가부문에서 가격 경쟁력 및 양산성, 제조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시장에서 플레이해볼만 하다고 느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휴대폰 글로벌 톱3회사로 포지션을 굳히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발판으로 3년내에 글로벌 톱2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비쳤다.

현재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점유율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노키아보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LG전자는 시장 트렌드와 이노베이션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LG전자의 저력이 폭발해 3년내 세계 2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으로 따지자면 금-은-동메달 중 3년내 은메달을 따겠다는 목표인 셈"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세계 톱3라해도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을 정도로 선두업체와 스마트폰으로 새로 진입하는 잠재력있는 PC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휴대폰 시장 공략 전략으로 ▲차별화된 UI(사용자 환경) ▲스마트폰 리더십 확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제시했다.

1년여를 투입해 새로 개발한 최신 UI인 `S클래스 UI`를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제품군에 최적화하고, MID(Mobile Internet Device)와 스마트폰, 넷북 등 모바일 컨버전스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