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LGT `선전` SK텔레콤 `양호` KTF `악화`

by박지환 기자
2007.07.31 13:50:18

2분기에 이어 하반기 마케팅 대전 펼쳐질 듯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3세대(G) 이통서비스인 고속하향패킷전송(HSDPA) 서비스로 시장이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엇갈린 2분기 실적을 내놓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G 서비스를 고수해 온 LG텔레콤(032640)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사상 최대의 서비스 매출을 달성했으며, 수익률도 이전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HSDPA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F(032390)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그러나 2G와 3G를 함께 끌고 가려는 SK텔레콤(017670)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LG텔레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시장 예측을 상회한 1조 163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 매출은 8158억원으로 분기 서비스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8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서비스 매출은 9.8%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1.9%,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842억원으로 경쟁사인 KTF의 2분기 영업이익(914억원) 수준에 바짝 접근했다.

하지만 2분기 마케팅 비용 역시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에 따라 2570억원이 집행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7%, 직전 분기 대비 11.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8426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7% 안팎의 성장세를 보인 것.

지난 4∼5월 번호이동을 둘러싸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진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의 실적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음성·데이터 등 각 매출 부문의 고른 성장세 ▲62만여명의 순증 가입자 확보 등 내실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7045억원으로 정액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작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4%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3% 급증한 703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24.7%로 나타났다.



KTF는 지난 2분기에 3G 서비스 'SHOW'가 가입자 100만명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했지만 실적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KTF는 지난 2분기에 1조8049억원의 총매출액과 51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2.2% 늘었지만 순이익은 33.7%나 줄어든 셈이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순이익과 비교할 때 10%를 조금 넘는 수치에 불과하다.

LG텔레콤은 동기식 3세대 전화로 분류돼 영상통화가 가능한 리비전A 서비스를 위해 올해 총 설비 투자 금액인 5500억원 중 50%에 가까운 25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이와 함께 리비전A  3개 단말기를 오는 9월까지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연말까지 총 5개의 리비전A 단말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SK텔레콤과 KTF이 3G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싸움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SK텔레콤과 KTF의 3세대(3G) 이동통신 경쟁이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KT와 KTF 양사 모두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본격적인 3G 경쟁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SKT는 2G와 3G를 병행하고 KTF는 3G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지만 하반기에도 번호이동(MNP), 리비전(r)A, SKT 3G마케팅 강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하반기에 3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를 포함 총 15종의 3G 단말기를 출시해 150만명의 3G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TF도 사용자 층이 안정되고, 설비투자가 마무리 되는 올해가 지나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 하반기에도 다소 실적 악화가 예상되더라도 지속적으로 3G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 KTF는 이를 위해 스마트폰, UCC폰 등 20여종의 3G 관련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