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2.12.03 14:00:00
[edaily 안근모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내년에는 주가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보다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장기금리가 오를 것이나 대폭 상승하지는 않아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달러/원 환율은 하락요인과 상승요인이 모두 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집값은 그동안 많이 올랐으나, 현재 주가는 우리경제 성적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에는 집값 인플레이션이 있었으나, 내년에는 주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가가 위험한 수준으로까지 크게 오를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주택시장도 침체에 빠지기보다는 가격상승률이 둔화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앞으로 통화정책은 부동산이나 주식가격 등 특정 가격지표보다는 경제 전반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정도에 따라 통화정책을 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모든 면에서 우등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 물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나, 한국은행이 경계하는 것은 물가가 목표상한선인 4%에 근접할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최근 금융감독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을 긍정 평가하면서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및 대출금리 인상은 자연스런 조정과정이며, 조정이 좀 더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은행들의 경쟁으로 그동안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이와함께 "올해 우리 경제를 이끈 원동력은 소비와 건설투자였으나, 내년에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우리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더라도 성장 내용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중 금리전망과 관련, 박 총재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살아나게 되면 현재의 채권수급 구조가 반전, 장기금리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금리가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에 따른 하락요인이 있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듯 경상수지가 악화될 경우에는 상승요인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