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리지 '여지도서'·고려 청동북, 보물 됐다
by이윤정 기자
2024.02.21 10:23:1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후기 지리지와 고려시대 청동북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리 자료인 ‘여지도서’ 등 총 7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 조선후기 지리지 ‘여지도서’(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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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사회 경제사와 역사·지리를 연구할 때 필수적인 자료다. 영조 대에 각 군현에서 작성한 읍지(한 고을의 연혁, 지리, 풍속 등을 기록한 책)를 모아 55책으로 만든 것이다. 1760년대 전후에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 지리지와 달리 각 군현 읍지 앞에 지도가 함께 실린 점이 특징이다.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 도의 지도와 영·진 지도 12매, 군현 지도 296매 등이 포함돼 있다. 지역의 산과 하천, 성씨, 풍속 등 38개 항목을 담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소장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양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수원’명 청동북은 1162년(고려 의종 16)에 제작된 것이다. 표면을 굵고 가는 선을 통해 3구역으로 구획하고 각 구역을 문양으로 장식했다. 가운데 구역에는 꽃술들을 삼각 형태로 쌓아 삼각형과 역삼각형 형태로 교대로 반복시켰는데, 이러한 표현은 고려시대 청동북에서 처음 보이는 사례로 문양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몸체 측면에 제작 시기, 무게, 사찰명, 주관 승려가 적힌 글씨가 있어 12세기 중엽의 중요한 편년 자료로 평가된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동북의 대다수가 출토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에 반해 이 청동북은 출토지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경북 칠곡 송림사의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은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을 아우르는 삼장보살을 조각으로 다뤄 의미가 있다. 제작 당시 모습에서 심한 손상이나 변형, 결손 없이 보존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 ‘협주석가여래성도기’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예념미타도량참법’ 등 전적류(고서류) 4건도 보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