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수요에 뛰었던 한우 도매가, 올해는 하락 전망…"수급조절 필요"

by원다연 기자
2022.02.08 11:00:00

올해 사육마릿수 평년대비 15% 증가 전망
코로나 효과도 사라지며 도매가 하락할듯
"송아지 입식자제, 암소 감축 등 조절해야"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 등으로 한우 도매가가 오르면서 사육도 크게 늘어났던 여파에 올해는 한우 도매가가 하락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매가 약세에 따른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26일 강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에서 겨울나기를 위해 방한복을 입은 송아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총 한우 사육마릿수는 354만 마리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309만 마리)보다 15% 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한우 공급물량이 평년보다 늘어났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소비 증가와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도매가격이 뛰면서, 농가들의 사육 의향이 높아진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한우 공급물량 역시 85만 9000마리로 평년(75만 6000마리) 대비 14% 가량 늘어 도매가격은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현재 한우 사육기조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한우 공급 과잉상태는 지속되고, 도매가격도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로 전환되지만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농식품부는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도매가격이 약세로 전환될 경우 농가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생산자단체에서 가격하락 이전에 송아지 입식 자제, 암소 감축 등 수급안정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한우 가격 호조에 따른 농가 사육의향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전망되며, 사료가격도 국제곡물가 불안으로 2020년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생산농가와 생산자단체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가격하락에 따른 경영악화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관련 수급조절 조치를 모든 농가가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