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정말 실수?…P4G 영상원본부터 ‘평양’ 적혀있어”

by정다슬 기자
2021.06.04 11:45:41

업체 측 영상 구매 사이트 가보니 ''평양'' 명시돼 있어
허은아 "이건 업체가 할 수 있는 일 아냐"
외교부 "관련 사항 조사 중"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허은아 국민의 의원은 3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소개 영상에 평양 지도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애초에 원본 파일 제목에 평양이 명시돼 있어 실수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개막식 영상을 만들었다는) 업체가 이용했다는 영상 구매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보니, 황당하게도 P4G 오프닝에 사용된 문제의 영상은 떡하니 ‘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 즉 ‘북한 평양 위성 영상’ 이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평양 영상 삽입 경위와 관련, “제작사가 구매 사이트에서 ‘코리아, 지구, 위성사진’이라는 3개 검색어를 입력해 검색된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것을 구입했고 이 영상이 한강과 서울 이미지인지 확인하지 못한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허 의원은 “‘평양 위성영상’으로 팔리는 영상을 ‘서울인 줄 알고 올렸다’는 황당하고도 뻔뻔한 해명을 보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상식적으로 이 정도의 일은 업체가 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다”라며 그 배경에는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개회식 전날인 지난달 29일 최종 리허설에서야 처음 상영된 것이다. P4G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린 실무 리허설 당시 재생된 영상에는 해당 오류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고 이후 실시한 실무 점검 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기획단에 소속된 다수의 공무원이 참여했지만 해당 영상의 오류는 어느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허 의원의 지적에 대해 외교부 측은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으로 조사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