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연말께 첫삽 뜬다..강남구 개발계획안 제출

by이승현 기자
2015.07.12 16:33:02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는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을 만들어 서울시로 넘겼다. 서울시가 이 계획에 대해 결정하면 이르면 오는 연내 본격 개발이 시작된다.

강남구는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에 대해 주민공람과 주민설명회,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절차를 거쳐 지난 10일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결정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넘겨 받은 서울시는 오는 9~10월경,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역지정과 개발계획(안)을 최종 결정·고시된다.

이후 시가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게 되고, 이후 SH공사가 주관해 본격적인 보상과 이주절차를 실시해 2020년 말까지 도시개발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이번에 결정 요청한 개발계획(안)에 대해 5월 15일부터 29일까지 주민의견청취를 위한 공람을 실시하고 공람기간 중 1484명으로부터 총 70건 의견서가 제출됨에 따라 제출된 의견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쳤다.



주민들은 “공공주도의 공영개발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토지주가 주체가 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과 “토지 수용 시 보상액을 상향해 달라”는 의견이 주로 제출했다.

구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공공주도의 수용·사용방식으로 추진하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취지와 부합되지 않는 의견에 대하여는 원칙적으로 반영이 불가능하고, 보상액 산정은 추후 사업시행자인 SH공사에서 보상관련 법률에 따라 추진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정리해 의견 제출자와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개최된 ‘강남구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공람공고 기간 중 제출된 주민의견과 관계기관 협의의견 반영여부, 집중호우시 산사태와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방재대책, 원활한 교통처리계획, 건축·경관계획 등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구 관계자는 “3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구룡마을 개발이 마침내 가시화됐다”며 “서울시는 강남구에서 요청한 원안대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