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2008년 이후 14개 순환출자 고리형성..돌려막기"

by김세형 기자
2013.10.15 11:32:58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동양그룹이 지난 2008년 이후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해 14개의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15일 “동양그룹의 계열사 간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17개로 14개가 2008년 이후 형성됐다”며 “금융회사인 동양증권(003470)과 동양생명이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주)동양이 100% 보유한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1월, 동양레저 보유 지분 50% 중 30%는 동양온라인에, 10%는 동양파이낸셜대부에 각각 처분했다”며 “이는 상법상 의결권 제한규제를 회피해 순환출자 고리를 강화한 것으로 총 12개의 순환고리가 추가 생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동양그룹 내 일부 순환출자는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활용됐다”며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지난 2011년 3월 동양이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총수일가의 실권주(6420만주, 1605억원)를 인수한 것이 그 사례”라고 밝혔다. 이는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2개 추가 생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동양그룹은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이용해 부실을 감추고,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배구조를 강화함으로써 계열사 간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이런 땜질처방이 부실을 키우고 선단식 경영구조를 강화시켜 계열사 법정관리 도미노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