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권영세파일' 추가폭로‥"MB때 대화록 끼워맞춰"

by김정남 기자
2013.07.24 12:10:58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4일 “권영세 주중대사가 지난해 12월10일 ‘국정원에서 MB정부 들어 원세훈 원장 바뀐 이후로 (대화록의) 내용을 다시 끼워 맞췄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권 주중대사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이었다.

박 의원의 폭로는 당시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임의로 조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보고했다는 것이어서 추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법무부 기관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권 주중대사 녹취록을 공개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음성파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권 대사는 지난해 12월1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정원에서 그때는 MB정부 들어 원세훈으로 원장이 바뀐 이후로 기억을 하는데 (대화록) 내용을 다시 끼워맞췄다”면서 “아마 그 내용을 가지고 청와대에 보고를 하고. 요약보고를 한거지, 요약보고를 한건데. 그걸 이제, 아마 어떤 경로로 정문헌한테로 갔는데”라고 언급했다.

권 대사는 또 한 동석자가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가 그걸 본 사람들 얘기를 들어가지고. 읽어본 사람들이 땅을 쳤다고 하더라’고 하자 “상당히 가능성이 있죠.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국정원에서”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근데 지금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 아니냐. 그게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면서 “전해들은 얘기라서 가지고 쓸 수는 없겠지만 만약 이게 문서로 뒷받침이 된다면 엄청난 얘기지”라고 말했다.

권 대사는 동석자가 ‘이번에 되면 바로 저희한테 달라’고 하자 “언론을 통해서는 안 할거야 아마. 정상회담록 공개하는 과정에서 2007년에 정상들이 도대체 가서 무슨 얘기를 하고 앉아있는 거였는지. 그때 가서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권 대사의 발언에 대해 “정권유지와 나아가 장기집권을 위해 비상계획을 만들고 실행하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권 대사가 ‘집권하면 NLL 대화록을 까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