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위기탈출법..`공격투자`와 `사회적책임`

by김현아 기자
2012.04.18 13:31:43

올해 투자 3조1000억원, 매출목표 75조원 사상 최대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자원개발 등 신사업 발굴 의지
지주회사 체제 안착..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책임 강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어려울수록 먼 장래를 위한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열린 2분기 GS임원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기가 안 좋지만 공격투자로 미래형 사업구조를 확고히 하고, 사회적책임을 다해 정치 정국에서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GS는 올해 그룹 출범이후 투자액과 매출목표를 최대로 잡았다. 지난해 2조1000억원에 머물렀던 투자규모를 3조1000억원으로 늘렸고, 매출목표 역시 68조원에서 10% 이상 늘어난 75조원으로 했다.


GS는 올해 ▲GS칼텍스의 제4중질유분해시설 및 GS EPS 3호기 발전시설, GS글로벌의 석유/유연탄 광구 투자 등 에너지 부문에 1조8000억원 ▲GS리테일의 편의점 등 점포 확장과 GS샵의 해외사업 강화 등을 위한 유통 부문에 6000억원 ▲GS건설의 신성장 사업 투자 등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해 수출비중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먼저 2006년부터 매출액대비 수출비중을 50%이상 가져간 GS칼텍스는 올해에도 수출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 특히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도 수출 확대를 진행중인데, 한국타이어(000240)와 중국의 자동차용 윤활유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삼성물산(000830)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내 새로운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유전개발 사업에서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동 등 전략지역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고,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남아프리카공화국 희토류 광산 등에 대한 지분투자 등도 추진중이다.

▲ 지난 4월초 GS칼텍스와 GS건설이 참여하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화 단지를 방문한 허창수 GS회장


  
 
 
 
 
 
 
 
 
 
 
 
 
 
 
  



GS건설(006360)은 해외영업의 전문성과 본부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각 사업본부의 해외영업조직을 해외영업본부로 통합 재편했다. 특히 동남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플랜트 중심으로 전개해왔던 해외사업을 토건사업과 발전사업, 환경 등 녹색 건설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007070)은 편의점, 슈퍼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편의점 GS25, GS수퍼마켓, 헬스&뷰티 전문점 GS왓슨스, 수제 도넛 전문점 미스터도넛 등 기존 사업은 출점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며, 물류, IT 등 시스템 강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탁월한 차별화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GS(078930)샵은 태국 시장에서 지난해 10월 태국의 유력 미디어기업 ‘트루비전(True Visions)’ 등과 홈쇼핑 합작사 ‘트루GS’ 개국 및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기업 ‘HomeShop18’(이하 HS18)과 홈쇼핑 사업을 펼치는 등 동남아와 중국 등지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민자발전회사인 GS EPS는 발전사업 확대와 해외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 충남 당진에 운영중인 1000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 1, 2호기에 이어 추가로 올해 국내 최초로 고효율의 400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 3호기 건설에 착공해 '13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GS글로벌은 인도네시아 유연탄 광구 등 자원개발 부문에 투자를 가시화하고, 철강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드 펠렛(Wood Pellet)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집행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허창수 회장은 "미래사업은 충실도가 기존 사업보다 훨씬 높아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면서 "현장 위주로 경험이 풍부한 좋은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화 단지를 방문했는데, 우리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에너지 효율화나 미래형 에너지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었다"면서 "정말 잘 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를 제대로 찾아내고, 시장성을 확보해 나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GS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나감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창수 회장은 "GS는 지주회사 체제의 정착을 통해 선진 기업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사회공헌이나 동반성장, 고용확대와 거래 투명성 보장을 위한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나감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지난 2006년 '저소득 소외계층의 자립기반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남촌재단을 설립하고, 올해 3월까지 매년 한 차례씩 7년간 약 320억원 규모의 개인보유 GS건설 주식 총 33만주를 출연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부를 통해 재단을 5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