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도금 대출 걱정 마세요"

by윤도진 기자
2008.05.13 12:38:57

동일하이빌, 중도금 3-6회차 회사자체 대출
금호산업 중동리첸시아 DTI 초과분 회사대출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미분양이 날로 쌓여가는 가운데 건설사가 금융권 영역인 `분양자금 대출`에까지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금융규제로 막힌 수요자들의 `돈줄`을 직접 해결함으로써 분양 실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일하이빌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분양하는 동일하이빌 뉴시티 주상복합에 대해 중도금 대출시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를 피하는 방안을 도입해 입주자를 모집했다.
 
이 회사는 DTI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도금 일부(40%, 3-6회차)를 건설사가 자체 자금으로 대납하는 방식을 통해 대출 부담을 줄였다.

이 주상복합 165㎡형(고층부)의 경우 분양가는 9억4950만원, 1-6회차 중도금이 총 5억6970억원이다. DTI를 적용해 중도금 전체를 대출(금리 6%, 30년만기 가정) 받으려면 연 소득이 1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주상복합은 1·2회차 중도금 1억8990억원(20%)만 금융권을 통해 융자받고, 나머지 3-6회차는 회사가 직접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연 소득 4000만원 이하라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중도금 조달은 자체 ABS(자산담보부증권)를 발행하거나 건설사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방식 등으로 할 예정"이라며 "약 8%대의 금리에 이자후불제 방식으로 계약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하이빌은 이 같이 계약자들의 대출부담 완화를 통해 순위내 청약에서 1.15대 1의 경쟁률로 모집을 마감했다.

그런가 하면 DTI가 적용으로 대출 받지 못한 중도금의 나머지 금액을 건설사가 모두 대출해 주는 경우도 있다.
 
금호산업(002990)은 부천시 중동에 짓는 `리첸시아 중동`에 대해 분양금액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전체를 계약자의 소득과 관계없이 모두 대출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분양금액이 9억원 안팎인 158㎡형의 경우 연소득 5000만원의 계약자는 본래 2억-2억5000만원만 융자를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3억-3억5000만원 가량도 회사를 통해 조달이 가능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가 직접 대출에 나서는 것은 보기 드문 일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덜기 위해 나타난 자구책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금융지원책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